brunch

[일상툰/동물툰]토끼와 산다

토끼와 사는 일상

by 녹차죠


콜라를 처음 방목하고 잤던 날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웅웅- 웅웅-" 고요한 밤에 벌처럼 나던 그 웅웅 소리.


토끼를 키우기 전에는 토끼는 감정을 알기 어려운 동물인 줄로만 알았는데, 누구보다 감정에 솔직한 행동을 하는 동물이었어요.


자면서 계속 콜라에게 밟히고, 콜라가 핥아서 깨기도 했지만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네요. 며칠은 깊은 잠을 못 잤지만, 다시 돌아가도 콜라와 같은 공간을 쓰고 싶어요.


지금은 콜라도 익숙해져서 같이 침대에서 잔답니다. 새벽에 깨서 화장실에 가도 이전에는 따라 나왔는데 이제는 화장실 가나 보다~ 하는 표정으로 쳐다만 보고 마저 자요. 하하. 점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콜라에게 제 옆자리를 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