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재미있다.
다양한 재료, 다양한 재료라 해봤자 내 주 종목은 유화, 연필, 오일 파스텔, 조소 딱 이 네 가지이지만, '고유한 얼굴을 완성하자'라는 목적 하나만을 가지고 행해지는 이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보고 느끼며 감탄하고 있다. 머릿속은 정확한 틀을 가지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리듬은 지금까지 내가 쌓아 온 질서 안에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나만의 시각적 언어는 그 의도가 잊어진 채 그저 행위만을 해나가는 느낌이 든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존 듀이의 《경험으로서의 예술》에서 한 구절을 발견했다.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개입 없이 그 에너지가 스스로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일반화되지 않을, 통계화되지 않을 우리 고유한 인간이 가진 성질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우리 인간은 자연스럽게 총체적으로 나아가려는 성향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