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없으면 실패한 인생일까?

인생에 있어 꿈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by 이열매

앞서 목표와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 하지만 목표와 꿈을 이루는 것보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가치가 있는 것은 따로 있다.


혹시라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자 여가시간조차 제대로 즐기지 못하며 살아왔다면, 꿈을 좇느라 더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신에게 쉼표가 될만한 이야기를 해주고자 한다.


영화 '소울'을 본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학교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학교 정규직 교사 자리를 박차고 인생의 목표이자 꿈이었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클럽에서 연주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불의의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가게 된 '조'는 영혼'22'의 목숨을 빌려서까지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이루고자 면접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오르고 나서 "저 그럼 내일은 뭘 하면 되죠?"라는 질문에 "내일도 똑같이 나와서 그냥 연주하면 돼."라는 대답을 듣고 나서 갑자기 그토록 열심히 달려왔던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며 상실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결국 자신에게 목숨을 주었던 영혼 '22'에게 다시 삶을 돌려주는 선택을 하게 된다.


여기서 '조'와 영혼 '22'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인생의 정말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조', 인생의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 태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영혼'22'. 하지만 영혼 '22'는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았었다.


이처럼 꼭 무언가가 목표가 있고 꿈이 있어야만 우리가 살아가는 의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남들처럼 그럴싸한 목표가 있지 않더라도 목표 외에 삶에서 즐거움이나 삶의 이유를 찾을만한 것은 너무나 많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인생을 바치는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의미 있는 일이다.


또, 목표를 이루더라도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아왔다면 이루고 난 후에 오는 허무함과 상실감에 빠지기 마련이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도 오롯이 나를 위한 여가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주변의 관계 또한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


아무리 꿈과 목표를 이뤘다고 해도, 주변에 아무도 없다면 그게 과연 성공한 인생이라도 할 수 있을까? 단언컨대 그 인생은 쓸쓸하고 외로운 인생일 것이다.




나 또한 예전부터 꿈이라고 하면 대학 진학과 취직 같은 단기 목표를 제외하고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목표는 항상 '관계'속에서 찾았었다. 진정한 삶의 목표는 '관계'속에 두고 사회적인 성공과 업적, 꿈 등은 옵션이 되어야 삶이 행복해진다. 그렇게 해야 목표를 이루고 나서도 공허함이 찾아오지 않고 큰 꿈을 이뤄가는 도중에도 다른 꿈으로 인해 잠시 행복했다며 기뻐할 수 있다.


더욱이 '관계'라는 것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가 흔히 '꿈'이라고 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쏟고 노력해야 하는 것보다 훨씬 쉽게 이뤄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것,

가족들과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눈길로 한 번 쳐다봐 주는 것,

친구와 자주 연락하지 못하더라도 1년에 한 번 봐도 어제 본 것처럼 반가워해주는 것.


이러한 간단한 것으로 이룰 수 있는 꿈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 또한 이룰 수 없고, 이루더라도 이내 찾아오는 허망함에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오느라 애썼다.

분명 앞으로도 힘든 날들의 연속이더라도

당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면서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노력한 만큼 언젠가는 그 모든 것들이 보상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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