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당신에게
"It's not your fault."
지난 9월은 내게 너무 힘든 한 달이였다.
괜찮다가도 눈물이 나왔고
아무렇지 않다가도 멍해졌다.
하지만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더 열심히 살았다.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 퇴근 후에 매일같이 운동을 나갔다.
집에서도 스트레칭을 꾸준히 했다.
샤워 후면 마사지까지 했다.
자기 관리를 더욱더 철저히 했다.
하지만 그것들이 큰 힘이 되진 못했다.
운동하다가, 스트레칭하다가, 마사지를 하다가 생각에 잠겨 다시 눈물이 나면
울면서도 꾸역꾸역 그날의 일과를 모두 끝마쳤다.
쓸쓸하고 공허한 마음에 담배를 입에 물어볼까 싶기도 했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일이라 느껴졌다.
나를 망가뜨리기 싫었다.
그때 느꼈다. 난 정말 잘 살고 싶구나.
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무는 것 대신에
나의 멘토 같은 언니에게, 친한 친구에게,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엉엉 울며 다 털어놓았다.
그들의 위로는 큰 힘이 되었다.
그 큰 짐을 지고선 꾹꾹 눌려 터져 나오는 울음에 그들은 웃음을 주었다.
그렇게 그 순간엔 웃음에 다 날려 보낸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전히 공허하고 슬픈 마음이 차올랐다.
다시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준 것은 책 한 구절이었다.
내가 더 잘했어도
그 순간에 그 말을 하지 않았어도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그 상황은 찾아왔을 것이라고.
결국은 내 잘못이 아니라고.
그때서야 모든 게 놓아졌다.
그제야 모든 걸 인정할 수 있었다.
살면서 나에게 소중한 것이 상대방에게는 소중하지 않을 수 있다.
그저 내가 가치를 매긴만큼 나에게 소중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없는 것에 쓸데없이 높은 가치를 매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것에 매달리며 나를 갉아먹고 있었구나.
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냈을 당신이
울고 싶지만 꾹꾹 참으며 일과를 소화했을 당신이
잘 버텨주어 고맙다.
살아가며 힘든 일이 기쁜 일보다 훨씬 많아서 사는 게 버겁게 느껴지는 당신에게
모두가 다 그렇게 살아간다고 해도,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아픔에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왜 이렇게 약하냐고 누군가 뭐라고 해도,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며 당신의 아픔을 가벼이 취급해도,
당신이 느끼는 삶의 무게에 글로나마 위로를 전하고 싶다.
당신이 아픈 것은, 당신이 힘든 것은, 당신에겐 너무나 큰 일이기에
눈물이 나는 것도 사는 게 버거운 것도 당연하다.
잘 살아가고 있다.
당신이 오늘은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