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려 하는 사람과 하는 대화

대화를 항상 "아니야"로 시작하는 사람이 있었다.

by 이열매

무슨 말을 해도 아니야 라는 말을 먼저 하는 사람과 대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하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야"라는 말을 먼저 내뱉는 것이었다.

나도 이것을 인지한 것은 한 10분 정도 하는 대화에 세 번 연속으로 "아니야"를 들은 후부터였다.


이러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힘들다.

무슨 말을 해도 대화가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는 항상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한다.

동등하게 생각하고 하는 대화가 아니라,

자신이 더 많이 알고 있고 상대방은 틀렸다는 게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며 대화하는 순간 그 사람과 나는 어떠한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상대방에게는 '아 내가 틀렸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부터 나도 그 사람이 하는 모든 말이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반감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방법은 내가 상대방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이는 것이다.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순간들 속에서 경청이 얼마나 좋은 자세인지를 느낄 수 있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직업이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경청하는 자세로 상대방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을 보게 되면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과는 자주 하는 대화도 지겹지가 않고, 그 사람이 더 멋있고 근사한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배울게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남의 말에 잘 경청해주고, 상대방과 눈높이를 맞춰서 대화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의 단점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자그마한 장점이라도 찾아내서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옛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