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버릇을 고치는 방법

그것은 무안함과 민망함이다

by 이열매

사람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No"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난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천천히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은 바뀔 수 있다.


나는 사람이 바뀌기 가장 좋은 방법은 '민망함과 무안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가장 쉬운 예를 들자면, 욕하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학교 다니면서 같은 반 친구라던지 등등 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SNS에도 아무렇지 않게 욕이 들어간 게시물을 올리곤 한다. 하지만 20대가 되면서부터는 어느 순간부터 그것이 창피하다고 느껴져 정말 친한 친구들과 있는 자리가 아니고서는 욕 하는 것을 잘 못 보게 된다.


옷차림이나, 말투, 피어싱을 주렁주렁 차고 다니는 것 등이 변하는 것도 이런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그 나이에 맞는 자리가 점점 생겨나게 되고, 격식에 맞는 차림새나 말투가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단순한 버릇이나 외적인 것을 바꾸는 것은 꽤 쉬운 편이지만 나의 성격을 바꾸는 일은 과연 가능할까?


이것은 물론 매우 어렵거나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에 성격 자체가 매우 강성이라 눈 마주치는 거나, 대화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사람이 있다고 치자. 하지만 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 있었다던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대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고 나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부드럽게 바뀌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강호동이 비슷한 예이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살면서 내가 겪은 크고 작은 일로 인하여 사람은 조금씩 바뀌게 되어있다.


하지만 정말 빠르게 자신의 버릇이나 성격을 바꿀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주변이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는데 갑자기 내 성격이 바뀐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익숙한 사람과 이미 익숙한 환경에서는 내 성격을 변화시킬만한 자극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매번 회사에 지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지각을 밥먹듯이 했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직장에 늦는 것과 약속시간에 늦는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매번 혼나고, 친구나 연인과 다투고 해도 바꿀 수 없는 문제였다. 하지만 어느 날 회사에 또 지각을 했는데, 웬일인지 사장님이 내려오셔서 사장님과 직원들이 모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장님이 하던 말을 멈추고 그를 쳐다봤다. 모두가 그를 본 후 정적이 흘렀고, 사장님이 그에게 이름을 물어봤다. 과연 이 사람은 다음날에도 지각을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었다. 그는 다음날 출근시간보다 20분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


또, 여자친구와 싸웠다 하면 심한 말을 하는 남자친구 A 씨가 있었다고 해보자. A는 늘 강하게 얘기해야 상대방이 알아듣고 고친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센 단어들을 골라서 얘기하곤 했다. 대부분의 여자친구들은 A 씨의 이러한 행동이 자신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A 씨가 이러한 행동을 할 때에도 다투거나 이해를 구하긴 했어도 A 씨에게 잘못된 행동임을 지적해준 적은 없었다.


하지만 A 씨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그 여자친구는 A 씨의 이러한 행동이 이상한 행동임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매우 어른스러운 어조로 잔뜩 화가 나있는 그에게 부드럽게 말해주었다. "A야, 그런 말은 상처야. 하지만 조심하라는 말로 이해하고 싫어하는 것은 안 할게." 이 외에도 A가 조금이라도 화가 나서 기분이 안 좋아 보일 때는 전화로 이해시켜주고 설명해주며 화를 가라앉혀주었다고 한다. 몇 번 이런 일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항상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여자친구와 다르게 조그마한 일에도 화가 나있는 자신이 창피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현재 A는 화내는 버릇을 고치고 주변에서도 좋은 평을 들으며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과 불필요한 언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상대방이 먼저 화를 냈을 때도 자신이 먼저 사과하며 싸움으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나는 민망함과 무안함에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너무 창피해지고, 민망하고 무안해지는 일을 만들었다면 쥐구멍에 숨고 싶어 지고 그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 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돌리고 싶을 정도로 후회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내가 바뀔 수밖에 없다.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변해야 하므로 사람은 변하게 되어 있다.





또, 사람과의 관계에서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가 누군가에게 맘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그 상대방이 그것을 안 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이 상한 것에만 포커스가 맞춰져서 화를 내며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를 내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달이 잘 되지도 않고, 상대방에게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 잘못한 것을 알고 사과하고 싶었던 상황에서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화를 내는 상대방을 보면 사과할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무례한 말과 행동을 했다면 화내지 말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얘기하며 상대방이 오히려 화내서 미안하고 민망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면 어떨까.


나보다 어른스럽고 나보다 배울게 많은 사람에게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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