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역경과 시련은 나를 더 빛나고 성장하게 해 준다

by 이열매

나는 대기업에 다니며 N 잡을 준비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남성이다. 나는 요즘 내가 뭘 하면 더 잘하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어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는 중이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스토리를 많은 사람에게 전해주어 코로나로 힘든 이 시기에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냈으면 한다.


나는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는 49평대의 집에서 살 정도로 여유가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1000평대의 공장을 가지고 계셨는데, 항상 여유롭게만 살던 나에게 안 좋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 공장에 불이 났다. 우리 집의 생계 수단이었던 공장에 불이 나면서 집안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공장 부지를 팔게 되었다. 아버지는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공장 부지를 판 돈으로 남동공단의 부지에 임대로 들어와서 공장을 다시 운영하셨다. 그런데 하필 악덕 지주를 만나 돈을 뜯기는 등 집안이 계속 힘들어졌다.

결국 우리 집은 파산까지 가게 되었고, 집이 경매에 넘어가 온 집안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어졌다. 49평의 집에서 나와서 겨우 10 몇 평짜리 월세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에 나쁜 사람들까지 만나게 되니 세상이 너무 비합리적이고 세상에 비도덕적인 사람들이 많다고 느껴졌다. 나는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고3 때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내신은 좋았는데 수능을 잘 못 봐서 상황이 안 좋았다. 재수를 하고 싶었는데 집안 형편 때문에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서 그것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당장 우리 집이 힘든 것은 맞지만 내가 재수를 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느껴졌다.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집안을 살리면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노량진에서 하숙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하지만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았고 슬럼프가 찾아왔다. 스트레스가 심해서 역류성 식도염과 스트레스성 위염까지 찾아왔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한 책을 읽게 되었고, 그 책을 읽고 나니 긍정적으로 마인드가 바뀌면서 다시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그 책은 '자신있게 살아라'라는 책이다.(앤드류 매튜스, 『자신있게 살아라』, 고도컨설팅그룹출판부, 1998)─ 그리고 나는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엄마의 몸속에는 암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난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에게는 왜 힘든 일만 찾아오는지, 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그런 몹쓸 병에 걸렸는지 원망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되어서 무사히 건강을 되찾으실 수 있었다. 이러한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4년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대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10개도 넘게 했던 것 같다.


나는 힘든 일들을 겪은 탓인지 부정적인 말을 많이 했고, 성격도 내성적이었다. 부모님이 부정적인 말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곤 했었는데, 대학교 1~2학년 때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성격이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댄스 동아리, 마술 동아리, 컴퓨터 동아리, 기독교 동아리, 대학연합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 것이다.


밝은 성격을 되찾은 후 대학교 2학년이 끝나고 나는 의경으로 군대를 가게 되었다. 나에게는 행복해질만 하면 다시 힘든 일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의경으로 간 군대에서 지옥을 겪게 된 것이다. 의경은 구타와 가혹행위가 심했다. 그 와중에 갑질 하는 선임을 만나고 그 선임이 윗사람과 나를 이간질시키는 등 군생활 내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 선임은 '죽여버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괴롭혔고, 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는 생각으로 그 힘든 시기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며 버텼다.

그렇게 군대 전역 후 대학교 3~4학년 때쯤이 되니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내가 여태껏 겪은 일들보다 더한 것들은 없겠다 싶어 뭐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겼다.


어느덧 대학교도 졸업할 때가 다가왔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우리 집이 잘 될 수 있게 더 좋은 곳으로 취업해야 했다. 그런데 막상 취직하려고 하니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막막했다. 나는 이런저런 경험을 좀 해봐야겠다 싶어서 1년 동안 휴학을 하기로 결심했고, IT 쪽을 시도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다.


휴학하자마자 나는 우선 발표를 못하는 성격을 극복하기 위해 발표 동아리에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면접 봤던 동아리 두 군데에서 다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나는 학교에서 대한민국 IT봉사단으로 몽골에 가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우리 대학교에서 4명만 갈 수 있는 것이었는데, 최저기준 요건을 넘어 열심히 면접에 임했고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전혀 할 줄 모르던 내가 같이 가게 되었다.


가기 전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고 갔고, 다녀오고 나서는 성취감이 들면서 소프트웨어 쪽으로 나가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난 4학년 때 IT회사로 인턴을 가게 되었다. 휴학을 하지 않고, IT봉사단을 가지 않았다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일이었다.


첫 취업 시즌이 되었다. 나는 모든 것이 잘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최종에서 5개가 연달아 떨어지게 되면서 패닉에 빠지게 되었다. 5군데 중 가장 가고 싶었던 기업의 최종면접 경쟁률은 겨우 2:1밖에 안 됐는데, 지원직무가 1차 면접 후 갑자기 바뀌어 진행되면서 떨어졌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취업 시즌에는 대기업 5군데에 모두 합격하게 되었다.


나는 요즘 대기업 5개를 붙었던 경험으로 취업컨설팅을 하며, 서로에게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자기 계발 모임을 운영하는 등의 N 잡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과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며 나다운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주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항상 내가 얻어갈 것은 있기 마련이다. 길가다 돌을 마주치면 강자는 그걸 디딤돌이라고 말하고 약자는 걸림돌이라고 한다. 만약 내가 나의 결핍들을 살피지 않고 그냥 되는대로 나아가려 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힘들 땐 힘든 것밖에 느끼지 못하겠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나를 더욱더 성장시켜준다는 생각으로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 비록 지금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문을 두드리면 앞에 방향성이 펼쳐지게 된다. 그렇게 노력하게 되면 스토리텔링이 되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쓸데없는 경험은 없고 아르바이트했던 것조차도 결국엔 다 나에게 도움이 되어 돌아온다.

당신이 겪은 일들로 인해 당신이 더 잘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힘든 일들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전 01화인생은 원래 행복한 날 보다 힘든 날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