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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석같은남자 May 18. 2016

느그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다.


"여러분들은 일선 학교에 나가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예비 선생님이다. 

  때문에 항상 정확한 동작을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하며, 

  학생들이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수업을 해야하고,

  여러분들의 수업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활체육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진행해야 한다.

  실기도 이론도 과제도 정말 힘들게 시킬 것이다.

  하지만 하나 여러분과 약속할 수 있다. 

  한학기 여러분과 내가 수업을 잘 만들어가다가 보면, 

  여러분들이 교사가 되었을 때, 농구 하나만큼은 어려움없이 잘 가르쳐 줄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

  그러니 한학기 열심히 고생해보자."


모교에서 대학 강의를 시작한지 올해로 4년째.

전공 수업 첫 시간 항상하는 이야기다.


체육교사로서 학교에 나갔을 때 

아이들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더 이해하기 쉽게 가르칠수 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학교에서 배운 종목을 생활체육으로 할 수 있게 하려면,

으로 많은 고민을 했었었다.


감사하게도 전공 수업을 할수 있는 기회가 왔고

내 수업을 듣는 후배님들에게

내가 가졌던 고민을 조금이나 덜하게 해주고 싶었다.


농구 관련 논문을 다 뒤져

농구의 역사, 구성, 규칙에 대한 강의 자료를 만들고,

각 기술별 3가지 이하의 중점 포인트를 만들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16차시의 수업지도안을 만들어 체계적인 강의를 준비하였다.

오랫동안 몸에 익은 슛폼을 교정하여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폼에 가깝게 교정하였고, 

드리블과 패스 연습을 하여 숙련도를 높였다.


예비 교사이기 전에 대학생인 그들에게는

농구에 대한 흥미를 가질수 있게 하는 주제를 가진 레포트 2개와 기술별 수업지도안을.

앞으로 학교에 나가서 사용할수 있는 기본 기술 농구 변형 게임을 개발하게 하였다.

그리고 매시간 2시간 30분의 강도 높은 실기 수업을 준비하였다.

일나라~ 또 달려봐야지?^^
여러분이 이번학기 동안 나를 믿고 따라와 주면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다해 수업을 하여
믿음에 꼭 보답하겠다.
 

같이 뛰고 소리치고 하고 보면.

첫 50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땀은 범벅이고 목은 쉬어버리고 만다.

10분 쉬는 시간 동안 다들 아무 말 없이 쓰러져 있다.

집합 호각을 불면, 언제 그랬냐는듯 열심히 달린다.

그들의 땀에 부응하기 위해 더 크게 소리지르고 더 많이 박수치고

더 많이 움직인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나는 그들이 보여주는 노력에 감사하고

그들은 스스로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에 자신감을 가진다.


매시간 녹초가 되어도

힘들어 죽을려고 해도

" 힘들어 죽겠지?"라고 물으면

다들 씨익웃으며

"재밌습니다^^!!"

라고 애써 대답한다.


"느그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야!!"

라고 소리치지만,

열심히 따라와 주는 그들의 모습이 고맙고 또 고맙다.


덕분에 난

늦은 시간에도 수업으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후배들을 괴롭힐 생각에 웃음 지으며

다음주 수업에 고민하고 있다.


내가 그들의 열정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은.
나의 온 에너지를 다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수업 마칠 때 고마운 마음을 다해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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