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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May 04. 2020

501 모베러웍스 노동절 잔치! 대성황!

#7    5월 1주

받는사람: 주식회사 모빌스그룹

보낸사람: 소호


안녕하세요. 소호입니다. 우리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날! 모베러웍스 501 노동절 잔치 <웰컴 투 두낫띵클럽>을 성황리에 치르고 위클리 모빌스를 씁니다. 첫날 길게 늘어선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감동이 너무 커서 추스르고 쓴다고 하는데도 계속 마음이 촉촉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작년 여름, 한 달 최소 생활비 백만 원 정도는 어떻게든 벌겠지 하는 마음으로 퇴사했는데. 이렇게나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퇴사하던 즈음에는 무기력과 패배감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그런 억눌린? 마음들이 모춘과 일을 꾸미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사람들과 연대하는 과정에서 뭉글뭉글 희망으로 변하던 놀라운 경험은 살면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예전에는 한 귀로 흘려버렸을 말도 실제로 체감을 해보니 심장을 묵직하게 때립니다. 대오가 없었다면 훈택이 없었다면 두낫띵 듀오 숭&규림, 그리고 느슨한 연대로 도와주신 수많은 분들이 없었다면 절대 해낼 수 없었을 일! 감사하고 신기한 일을 나열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잔치에 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노동자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2019.10. 모조를 처음 만들었을 때 어렴풋이 생각했던 노동절 행사


2020.5.1 노동절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주식회사 모빌스그룹


1.

19년 12월 16일

숭님과의 첫 만남을 계기로 시작하게 된 모베러웍스의 2020년 SS 시즌의 꽃.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준비했던 501 노동자 한마당을 이번 주 성황리에 오픈하였다.


2.

금요일 오픈을 앞두고.

거의 매일 새벽까지 꼼꼼히 챙긴다고 했지만.

통합되지 않은 각자의 스케줄과 체크리스트로 인해 막바지 놓친 부분들이 많이 발생했다.

긴급하게 대응한 부분, 포기한 부분들이 뒤엉킨 한주.

초기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고 각 멤버들과 마스터를 확실히 공유하지 못한 부분이 최종적으로 더 큰 귀찮은 일로 돌아오게 되었다.


3.

없는 리소스 쥐어 짜내 연출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많이 마음에 남는다.

확실히 제한된 상황이어서 자책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획 단계를 조금 더 깊게 다졌어야 했다는 기분도 조금 든다.


4.

막연히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올까 예측하기 어려웠다.

오픈일 하나 둘 사람들이 모이는 광경은 잊기 어려울 것 같다.

부족하고 엉성한 부분에 대해 사람들이 응원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취해서인지.. 그렇게 느껴졌다.


5.

MoTV 구독자분들을 실제로 만났다.

온라인으로. 댓글로. 이야기 나누기는 했지만 직접 대면하고 함께 우리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초기부터 구독해주신 분들도 많았고, 이런 댓글을 작성했다고 이야기해주신 분도 있었고.

모베러웍스를 준비하며 보낸 시간들이 순간순간 선명히 떠올랐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6.

집에 돌아와 모티비 1화부터 20화까지 오랜만에 정주행을 했다.

아직 1년도 안된 일이지만 꽤 오래전 같았다.

그때 내가 이야기한 것들이 조금 희미해졌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7.

일요일은 현장에 나가지 않기로 했었는데 밥 먹고 산책 겸 잠시 들렀다.

간밤에 비가 내릴 수도 있다고 해서 외벽에 설치한 포스터가 망가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멀쩡히 잘 보존되어 있었다. 이런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는 것을 보며 브랜드에 대한 나의 애착에 기가 차기도 했다.


8.

연락도 없이 조용히 행사장을 온 학교 형들을 만났다.

고마운 마음.


9.

첫날 행사를 마무리하고 돌아오는데 슬램덩크 능남 유명호 감독의 마음이 이랬을까 싶었다.

굉장히 많이 취한 듯..


10.

음반 사면 꼭 마지막 페이지에 스페셜 땡스 투..

하- 참 왜 글케 고마워하냐 생각했었는데 참 얄팍한 마음이었다.

지난 6개월 돌아보면 이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선의와 호의로 가득한 순간들이었던 것 같다.

도움 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음 써주신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 만들어보겠습니다. (급다짐ㅋㅋ)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주식회사 모빌스그룹



관람객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나는 모티비의 우수 관람객이었다.

모춘이 경진님 승원님 숭님 뀰님과 첫 만남에서 두낫띵클럽과 뭔가를 해보겠다고 서로 의기투합했을 때, 그 이후로 일어날 사건들은 나에겐 ‘생산’이 아닌 재미있는 ‘소비’의 대상이었다.

팝콘을 들고 모베러웍스 두 번째 풍물놀이 관람을 기다리던 내가 이렇게 그들과 함께 폭풍 같은 501 풍악을 울리게 될 줄이야. 5월 1일 새벽 5시까지 오픈을 준비하며 그간의 일들이 스쳐 지나갔는데, 새삼 감회가 새롭게 느껴졌다.



완벽

완벽주의자 성향은 없지만 프로젝트 진행에 문제가 생기면 단전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그때 적절하게 모춘이 내 호흡을 조절해준다. “대오야 네가 맨날 하던 말 알지? 기운이 나빠지면 모든 게 나빠진다. 좋은 기운 내자” 남에게 훈계하는 건 쉬운데, 내가 막상 겪으면 항상 실행이 잘 안된다. 고쳐야 될 고약한 태도다.



기적

죽은 사람이 살아나는 것 같은 엄청난 일을 우리는 ‘기적’이라 부르는데, 그렇게 초자연적인 일이 아니더라도 내 가까운 주변에 기적이 있다고 느낀다. 바로 모베러웍스를 에워싼 현상들이 그 예이다.

고작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주머니 속 짤짤이로 시작한 브랜드가 수많은 “worker”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고, 그 반작용으로 응원과 애정 어린 200미터  행렬이 홍대 오브젝트 앞에 생겨났다.

잘되는 사람을 보며 배 아파하는 한국 문화 속에서 “너희들은 꼭 좀 살아남아줘”라는 응원으로 지지해주는 새로운 유형의 문화는 ‘기적’이라는 표현으로도 모자라 보인다. 이 기적에 감사하고, 소호 모춘이 그려내 왔던 여정에 응원과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전문가

우리는 어떤 특정한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전문가’라는 보이지 않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꾸준히 노력한’ 것에 방점이 있어 보이지만 사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에 진짜 방점이 있다.

예를 들자면, 보통 마케팅이라고 하면 특정 마케팅 소스로 마케팅 툴을 이용해 비용을 투입하여 흔히 얘기하는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을 얼마나 뽑아내느냐에 중점을 둔다.

허나 숭님 뀰님의 마케팅은 달랐다. 가장 중요한 일에 관심을 두고 실행했다.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할지, 그 소통 속에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녹여낼지, 그리고 그 경험을 어떻게 이어나갈지같은 수치로 잘 환산되지 않는 심연에 있는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나갔다.


시대는 변하고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말처럼 사업의 핵심은 “변화”에 있다. 전문가라고 불려야 될 사람은 이전의 기술적, 이론적 사실들 머릿속에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을 넘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심연에 있는 목표(근원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진짜 전문가라고 생각이 들었다.



감사함

전시 3일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모빌스에 합류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나를 기억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다음 행보를 기대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혼자가 아니다. 같이 만들어가고 같이 호흡하는 것이란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RE:

보낸사람: 훈택

받는사람: 주식회사 모빌스그룹


감사함

- 입사 후부터 지금까지 내가 회사에서 겉돌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나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시고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신 우리 모빌스 식구들에 대한 감사함.

- 자신의 회사처럼. 어쩌면 우리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주신 영수형. 숭님. 뀰님에 대한 감사함.

- 전시를 무사히 오픈할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함.

- 전시를 무사히 오픈한 것에 대한 감사함

- 전시장에 방문해 주신 팬분들에 대한 감사함.

- 우리의 이름을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 대한 감사함.

- 우리가 잘 된다고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잘 되기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


정말 감사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한 주였다. 

감사한 마음을 갖고 앞으로 자만하지만 말고 겸손하고 더 성실하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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