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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Aug 31. 2020

일의 기쁨과 슬픔

#24    8월 5주

보낸사람: 소호

받는사람: 모빌스


라이브쇼

8월 마지막 주, 두 번의 라이브 토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장비-인력-콘텐츠의 3박자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새롭게 마련한 마이크, 조명과 반사판 장비를 주축으로. 대오&모춘의 입담, 훈택의 화려한 장비 엔지니어링, 지우의 콘텐츠 기획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고 자화자찬해봅니다.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홍보(유튜브&인스타그램), 유통(자사 홈페이지)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우리 채널에서 소화했다는 점도 뿌듯하고요.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자주 하면서 라이브 전문팀(?)으로 거듭나 보고 싶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누브랜딩 킷과 온라인 토크의 예상을 뛰어넘은 판매, 순항 중인 외주 프로젝트들, 월간디자인 507호 표지 등장까지. 기쁜 일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위기들도 맞물려 들어오고 있습니다. 9월 계획했던 모베러웍스의 시그니처 ASAP 라인 출시에 차질이 생긴 것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스텝이 엉켜버리니, 집중해야 할 머니토크 프로젝트까지 덩달아 퍼져버리고. 체력은 왜 또 바닥인지. (모베러웍스 이번 시즌 참 어렵다ㅜ)


코로나와 재택근무

코로나 2.5단계 격상. 모빌스도 일주일 재택근무 체제로 일합니다. 코로나 같은 환경도, 연발하는 실수와 위기도 내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일들이고 그럴 때면 무력한 마음이 앞서는데요. 얼마 전 민음사 기현 편집자님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요."가 좌우명이라고 하시는 걸 들었는데 저는 그 말이 되게 위로가 되더라고요.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한 주가 되길 바라봅니다.


모쨍이님이 그려주신 영수증. 졸부 되고 싶은 모춘의 꿈을 담았다고 한다. 감동.. 감사합니다!!



RE:

보낸사람: 지우

받는사람: 모빌스


이번 주에는 드디어 누브랜딩 킷 배송이 시작되었다. 킷 배송 직전까지도 이런저런 다사다난한 일이 있었는데 다행히 약속된 시간에 맞춰 모쨍이 분들께 배송을 보낼 수 있었다. "드디어!" 하는 시원한 마음도 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약 3주를 기다리고, 기대하신 제품이라 떨리는 마음도 컸다. 그동안 유튜브에 올라온 제작 과정과 목업 이미지만으로 신뢰하고 구매해주셨는데 기대와 다르면 어떡하지, 중간에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등의 걱정도 컸다. 정말정말 다행히도 ‘누브랜딩’을 검색하면 인스타그램, 블로그, 홈페이지를 예쁜 후기들이 가득 채워가고 있는 모습을 매일 발견할 수 있다. 후기 사진, 문장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브랜드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이 느껴진다. 모베러웍스, 누브랜딩을 검색하는 게 요즘의 낙이랄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더 좋은, 더 만족감 있는 콘텐츠를 위해 퀄리티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


하지만 또 어김없이 반성하게 되는 일도 있었다. 이번 주에는 제품 제작 과정 중에 사고를 하나 쳤다. 원인이라면... 1) 더 깊은 업체 디깅을 하지 못한 것 2) 제품 사양에 대한 확실한 크로스 체크를 하지 못한 것 3) 꼼꼼히 체크하지 못한 상황에서 섣불리 진행한 것 4) 소통 과정에서 명확한 의사전달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내 앞에 떨어졌다. 다행히 엄청난 문제로 커지지는 않았지만 당시에는 막막해서 울컥하고 잠을 잘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거니까 몇 가지 다짐을 적어본다.   

안은 최소한 3~4개를 준비해서 정리하자.

객관적 사실은 문서로 기록해두고 꼼꼼히 체크하자.

금전적인 결정은 최대한 마지막까지 남겨두자.

강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는 똑바로 해야 할 말을 하자.

정말 감사한 거는 소호, 모춘, 대오, 훈택이 과거를 질책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점이다. 멘붕이 온 상황에서는 자꾸만 왜 그랬지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선택들만 후회하게 되는데, 왜 그랬지를 ‘앞으로 이렇게 하면 되지’로 이끌어 주셔서 마음먹고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말의 힘을 느낀 이번 주였다. 이렇게 한 단계씩 레벨업 해가고 있다.



RE:

보낸사람: 훈택

받는사람: 모빌스


포트폴리오 사진 보정

사진 셀렉과 보정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난 시즌 사진 보정을 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것을 기억하며 업무를 진행해나가려고 했다. (지난 시즌에 작성한 위클리 모빌스를 돌아보며…. ㅎㅎ) 첫 번째는 ‘단순히 잘 나온 사진을 셀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의 사진 속에서 프로젝트의 ‘기승전결’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흐름을 틀 만드는 것,’과 두 번째 ‘우리만의 방식은 무엇일까?’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기억하면서 단순히 멋있는 사진의 나열이 아닌 그 안에서도 흐름을 가져가면서 잘 작업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머니톡GIF/AR 리서치

이번 머니톡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좀 더 보완되고 다양한 시리즈의 GIF/AR을 선보이고 싶기에 리서치에 들어갔다. 일단은 기능과 효과의 종류 위주로 보고 있지만 단순히 멋있는 효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그래픽과 위트를 통해 브랜드의 관점에서 팬분들과 좀 더 교감하고 우리 브랜드에 더 머물고 싶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말이다. 이제 시작이라 아직 어떻게 나올지 감이 잘 잡히지는 않지만 끝까지 잘 해내고 싶다.


라이브 스트리밍 준비 업무

누브랜딩 라이브 온라인 토크 스트리밍 송출을 담당해서 준비했었다. 처음으로 유료 콘텐츠를 실시간 라이브로 송출해야 했기 때문에 혹여나 나의 실수로 방송사고나 송출이 매끄럽지 않은 문제가 생길까 봐 긴장되고 걱정했었는데 무사히 잘 진행되어서 다행이었다. 모티비 1주년부터 방송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조금씩 장비도 사고 세팅도 해나가면서 다듬어 가고 있는 중인데 아직 처음이라 많이 어설프고 실수도 조금 잦지만 무언가를 새롭게 맡아 책임져 준비하고 공유하는 일은 설레면서 재미있는 것 같다.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모빌스


1

8월도 빠르게 지나갔다. 이번 달도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 사용자에게 콘텐츠 자체를 서비스로 제공한 경험이 팀에게 가장 큰 수확이다. 원티드의 커리어 토크를 시작으로 오뚜기 프로젝트 라이브 토크를 지나 누브랜딩 라이브 토크까지. 초기 기획에서 걱정했던 부분도 지나고 보니 자신감으로 다가오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뿐만 아니라 모티비에서도 8월은 예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라이브 토크를 활용한 한 달이었다. 모쨍이분들과 실시간으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방송을 위한 장비들도 조금씩 채워가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2

최근 진행했던 몇 개의 인터뷰들도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끼는 것은 생각은 이야기하며 정리된다는 것. 머릿속에 맴돌던 생각들이 활자화되는 과정을 통해 조금 더 명확해지는 것을 느낀다. 공개된 기사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다시 가다듬게 되는 기이한 현상.


3

머니토크 시즌 준비를 비롯해 내가 챙기고 있는 몇 가지 일들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 중이다. 각각의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진행자인 내가 정신을 못 차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지부진한 진행에 스스로 자괴감도 들고 스텝이 엉켰다는 기분에 심란하기도 한 일주일을 보냈다. 앞으로 2달을 더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리듬을 한번 끊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음 주는 심각해진 코로나로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집에서 일을 하게 된 일주일. 새로운 근무 환경에서 다시 좋은 리듬을 찾고 복귀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모빌스


그려보고, 꿈꾸고, 실행

최근 내 업무 진행 패턴이다. 가볍게 프로젝트 지도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가장 잘되었을 때와 가장 안 됐을 때를 꿈꿔본 다음 빠르게 실행.


그 방정식을 통해 처음에 내부적으로 긴가민가했던 누브랜딩 기획 가설들이 하나둘씩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지금. 이제 겨우 확장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얼핏 가능성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여전히 보완, 수정할 것들이 태산이다.)


그래도 업무 진행 패턴이 유의미한 검증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은 좋은 신호라 생각한다. 앞으로 이 방정식을 더 다듬고 다른 프로젝트에도 잘 적용해 즐거운 과정과 결과를 만들고 싶다. 큰 성공보단 과정과 결과가 지금처럼 재미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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