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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Jan 18. 2022

끝과 시작

#83    1월 2주

보낸사람: 소호

받는사람: 모빌스


한달 동안 울고 웃었던 더현대 팝업 스토어가 끝났다. 힘든 순간에는 힘든 것만 생각났는데, 며칠 지나고 보니 미화가 되는지 자기 합리화가 된 것인지 나름 소중한 경험들이 되었다. 어느 때보다 돈과 시간, 노력.. 많은 걸 쏟아부은 프로젝트였던 만큼 깨닫게된 교훈이 많다. 잃은 것은 잃은 것대로 받아들이고, 잃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생긴 기회들에 집중하면서. 늘 그랬듯이 지금 나와 우리 팀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


시작

다음주면 성수동 새로운 오피스에서 일한다. 행사 틈틈이 마련하고, 쓸고 닦고 꾸민 새로운 보금자리. 더현대 팝업 스토어를 하면서 책상으로 재활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매대를 만들었는데 새로운 사무실에 썩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았다. 뽑기로 자리를 배정했는데 나는 3번에 당첨. 세번째로 좋은 자리에 앉게 됐다. 한남동 짐 정리 잘 하고, 깔끔한 시작을 하고 싶다.


재정비

설 연휴와 맞물려 다음주부터 모소대 모두 1-2주 쉬기로 했다. 모춘이랑 제주도에서 여유로운 시간 보내보려고 한다. 오랜만의 여행이 될 것 같다. 설레는군.


맷집

이번에 행사를 치루고 이사를 하면서 짐이 정말 많았다. 이동한 트럭으로 환산하면 약 7톤 정도의 분량. 한남동 짐을 빼고도 어마어마한 양이었는데 그걸 다 옮겼다. 나는 허리가 좋지 않아 함께 몸을 쓰지 못했는데, 멤버들을 지켜보며 가히 경이로웠다.. 그 무겁고 많은 박스들을 다 나르다니. 엄청난 맷집. 이런 맷집이면 일을 못할 수가 없겠다. 성공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 때때로 흔들리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닐 것 같다. 결국엔 뭐든 해낼 사람들.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모빌스


일기

새해부터 일기를 쓰기로 했다.

맥락없고 난잡하더라도 내 나름의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렇게 시작된 파편들. 내 글씨 나도 못알아보겠다.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모빌스


행사 중에도 틈틈히 시공 보러 성수로

어느 정도 정리된 성수 누 사무실

이번엔 훈택이랑 틈내서 70평 사무실 물청소를 했다. 전문용어로 미싱

바닥과 창문이 너무 더러워 두 세 번 닦아야 깨끗해졌다.

둘이서 청소하기엔 70평은 너무 넓었다. 하루를 꼬박 씀


행사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 4주 동안 현장에서 고생한 정록 님, 경민 님

사진에는 없지만 오전 조였던 성경 님까지 모두에게 고마웠다. 또 다른 인연으로 뵙길


사진 한 장 찍을 여유가 없었던 물류와의 전쟁. 우리 팀 그리고 가구 팀이 3.5톤 트럭 네대 분량 물건을 실었다. 바로 다음 날 성수로 물건을 올렸는데 이날은 사진이 아예 없네.


7톤 상차 기념샷


성수로 물건 옮긴 다음 날 식스티세컨즈 새 공간을 구경하러 도산으로 갔다.

건물 전체가 식스티세컨즈 것으로 느껴졌다.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골 촌놈들 도산 구경시켜줌.

사진 보니 나도 촌놈



RE:

보낸사람: 지우

받는사람: 모빌스


끝과 시작

OUT OF OFFICE 모베러웍스의 5번째 시즌, 3번째 팝업이 4주의 여정을 마치고 마무리를 지었다. 팝업 철거와 동시에 스토어에 있던 모든 물건들을 새로운 성수동 사무실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됐다. 거대한 물류 더미 앞에 놓인 가늘고 텅빈 앵글은 작게만 보이고, 성수동 사무실은 초면이라 낯설고 앞으로가 아직은 상상 밖에 있지만 완전히 리셋 후 백지에서 시작하는 느낌이 들어 제대로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RE:

보낸사람: 훈택

받는사람: 모빌스


팝업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사무실 이사 준비에 들어갔다. 청소도 하고 엄청난 양의 짐들도 옮기면서... 꽤 빡셌다ㅋㅋㅋ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수에서 작업할 거 같은데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너무나 기대되고 떨린다. 성수 시대!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자!


RE:

보낸사람: 혜린

받는사람: 모빌스


행사 끝

1월 13일 행사가 마무리되었고 현장정리 -> 물건이동 까지 끝낸 지난주. 주말에 4주를 돌아보았다. 설치날 다같이 고생하며 날을 샜던 기억들부터 AREA와 함께한 2021의 2주, 나이스파울플레이의 승혁, 광석님과 아형님과 함께 만든 그래픽들이 보여진 2022의 2주까지. 피팅룸도 추가하고 경매도 진행하고 산타모자도 쓰면서 OUT OF OFFICE 한 기간이었다. 긴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노력과 도움덕분이었던 것 같다. 준비부터 실제 행사시작과 마무리 까지 고생하신 모춘, 소호, 대오, 하나, 훈택, 지우. 상반기 행사와 더불어 하반기를 함께한 수아. 스튜디오 빈드분들과 더현대 관계자 분들, 4주간 고생해주신 파트타이머분들 원제님, 지원님, 준혁님, 성경님, 경민님, 정록님에게, 그리고 먼길 여러번 방문해주시고 즐겁게 즐겨주신 모쨍이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사 중

성수로의 이사가 진행중. 지우와 함께 내부 창고 계획도 세우고 자리배치도 새로이 했다. 짐들을 정리하며 지난 1년을 살짝 다시 만난 기분이었다. (정리는 성수에서 하게되겠지만..) 모두 비운 책상과 정리된 짐들을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아직은 이름도 낯선 성수에서 잘 적응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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