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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Jun 08. 2022

모베러웍스가 극장을 만든다면?

#96    6월 1주

보낸사람: 소호

받는사람: 모빌스


20년 11월 22일 모베러웍스가 세상에 나오고, 다섯 번의 시즌을 치뤘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모티비라는 온라인 공간과 팝업 스토어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전했다. 활동들이 몇번 반복되자 모베러웍스의 다음 행보에 대해 묻는 사람이 많았다. '다음'에 대해 생각할 겨를 없이 앞만 보고 달리듯 일했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작아지곤 했다. 다음 계획 같은 건 없었다. 벌린 일을 수습하거나, 달려오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만으로 벅찬 느낌. 눈 앞의 일들을 하긴 했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붕 떠 있는 시간... 생각해보면 6개월 정도 됐다. 작년 연말부터 한계에 자주 부딪혔다.


2년동안 가장 중요하게 챙겨온 노동절 행사도 건너뛰며 스스로 많은 질문을 던지고 곱씹었다. 긴 휴가를 갖고, 야근을 없앴다. 리셋할 수만 있다면. 다시 백지로 돌아가 시작하고 싶었다. 초심에 대해 생각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낱같은 생각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켜야 할지에 대한 힌트들. 자연스럽게 떠오른 마음의 소리들을 조심스럽게 거르고 담으며, 의식적으로 천천히 생각했다. 새로운 취미들이 몇가지 생겼다.


그리고 떠오른 극장에 대한 아이디어.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이 더 컸다. 회의가 드는 한편으로 그 의심이 우리를 시작하게 하는 힘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되겠어? 안될 거지만 아님 말고.' 이 생각 하나로 모베러웍스를 만들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몇번의 시즌을 반복하며 될 일들만 찾았던 건 아닐까.


처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생각을 쌓아올렸다. 헛스윙만 하던 뜰채에 작은 피라미 한 마리가 잡힌 것처럼, 작지만 나름대로는 뚜렷한 힌트가 눈 앞에 보였다. 그 과정을 편집해 올린 이번 모티비 영상은 새로운 선언같은 것이 됐다. 여전히 의심은 크다. 그러나 '안될 거지만 아님 말고' 정신으로. 순간순간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천천히. 만들어보고 싶다.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모빌스


모베러웍스 극장 제작일지 (1)


다음에는 뭘 해야해? 작년 노동절 이후 우리를 괴롭힌 질문들. 정답도 없는 물음에 답하려 일년동안 갈지자 모양으로 헤맸다. 어제 모티비에 우리의 다음 프로젝트로 극장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올렸다. 오랫동안 영화를 동경했기 때문에 주제 자체만으로도 설레지만 사실 꼭 극장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도 든다.


모베러웍스의 다음 스텝은 어디로 가야해. 라는 질문은 왜 살아야 하는지. 라는 물음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답도 없이 우울하게 만드는 질문. 지난 육개월동안 정리한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질문이 잘못 되었고 질문을 정정한다.


왜 사는가. 말고 어떻게 사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심플하다. 캠핑을 떠날 계획을 하고 그 날을 설레며 기다리듯. 매일 살아간다. 굿. 모베러웍스의 다음 스텝은 어디로 향하는가. 또한 마찬가지다. 어디로 가든 뭔 상관이야. 씨팔. 재밌게만 가면 되지.


처음 도전하는 1년짜리 프로젝트. 과정을 신나게 만들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달부터 운동을 시작한다. 굿 컨디션으로 웃으며 극장을 만들어본다.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모빌스


"맛있는 음식을 우리 영화관에서"


극장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시작됐을 때부터 나는 먹는 것에 관심이 갔다. (백종원 닮아서 그런 건 아니고) 콘텐츠는 아무렴 어때, 우리가 재미있게 본 것을 틀 것이기에 그 영화들을 보면서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며 먹을 맛있는 스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행을 가서 노을을 볼 때, 캠핑하러 가서 자연을 볼 때 음식은 경험의 포만감을 줄 중요한 감초. 그래서 극장 의자 사이사이에 테이블도 놓고 싶다.


맛 좋은 감초 만들어봅시다.


ps. to 혜린 : popcorn service 키비쥬얼 언제 나오니?




RE:

보낸사람: 혜린

받는사람: 모빌스


극장 제작일지 (0)

모티비에서 유튜브 컨텐츠로 소개된 극장 프로젝트. 각각 3팀으로 나뉘어져 극장의 부분부분을 긴밀하게 연결하며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팝콘서비스"라는 이름의 나와 대오의 팀은 F&B 브랜드와 앱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 길면서도 짧은 시간인 1년. 아직은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지만 모두의 공감각적 감각이 실현되는 것이 기대가 된다. 지금은 가벼운 리서치들을 하고 있는데, 결국은 만드는 우리가 즐겁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함은 너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내가 좋았던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었고 나는 어떤 감각때문에 왜 좋았는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이다.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경험해야할 것 같다. 일단은 팀 그래픽 먼저~



RE:

보낸사람: 지우

받는사람: 모빌스


브랜드 관련 리서치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뚜렷해지는 키워드가 하나 있다. 감정의 교류.


수많은 연애 프로그램을 보아도 결국 내가 좋아하는 건 감정이 통한 사람이듯. 수많은 브랜드 전략이 있지만 결국 나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브랜드의 팬이 된다. 감정의 교류, 세계관의 공유, 정신 공동체... 이 브랜드가 왜 좋고 싫은지는 결과적인 해석일뿐. 그냥 같이 있을 때 좋은 브랜드가 되고 싶다.


모베러웍스의 극장을 구상하면서도 감정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어떤 감정을 나누고 싶은 건지. 어떻게 함께 두근거릴 수 있는지. 우리의 팀명 '미소지기'처럼 웃음이 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의 두근거림도 계속 돌아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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