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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Jun 16. 2022

6월 중순

#97    6월 2주   

보낸사람: 소호

받는사람: 모빌스


고유성-보편성-유머

모춘이 옛날부터 이야기하던 3가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기 위한 필수요건. 셋 중에 가장 어려운 게 고유성 같다. 보편적이면서도 모베러웍스만이 할 수 있는 고유성은 뭘까? 모베러웍스의 DNA에 대해 뜯어보고 있다. 이야기 추종자, 위트, 스테레오타입, 빈티지, 기록, 실험… 각자 생각하는 단어의 의미가 조금씩 다를 때도 있다. 싱크를 맞추는 것에 시간을 더 쓰려고 한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누가 오는 극장인가? 혹은 누구를 위한 극장인가? 혹자는 타깃을 세분화한다. 어떤 라이프스타일, 어떤 소비 성향을 가진 몇 살의 여성 같은 식으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이 극장의 타깃은 한 사람이다. 모춘이라는 개인. 미래의 극장주이자 관람객. 개인에서 시작하고, 개인의 주변으로 확장되고, 동류의 사람이 오고, 그렇게 작은 집단을 이루는 것을 상상한다.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개인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야말로 고유성을 만드는 것 아닐까. 글로벌 스탠다드를 향해 레쓰고..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모빌스


모베러웍스 극장 제작일지 (2)


들뜬 마음 가라앉히고 극장을 만든다고 큰소리도 쳤고 공간도 이미 구했기 때문에 지난주 여러 건축사무소를 방문했다. 수소문한 덕분인지 높은 통찰을 가진 사람들과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만나면 만날수록 알게되는 새로운 정보들.


하나의 상황을 두고 정말 다양한 해석과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우리의 결론은 지금 건축사무소와 이야기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프로젝트 주체인 우리가 스스로 어떤 공간을 꿈꾸고 있는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놀라운 식견을 가진 디렉터와의 만남은 그 중력에 끌려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이번주는 조급한 마음을 최대한 참았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동기와 이를 통해 만들고 보여주고 싶은 것에 대해 하나 하나 곱씹는 한 주를 보내고 있다.



RE:

보낸사람: 혜린

받는사람: 모빌스


제작일지 (1)


다른 팀들이 기획적인 뼈대를 잡고 있다. F&B 브랜드와 어플리케이션은 아직 기초적인 이야기 중인데 공유된 진행사항들을 보며 좀 더 극장의 이미지를 어떻게 상상하고 그 곳에서 어떤 음식을 함께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더 다양한 감각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막바지에 가고 있는 굽네 작업 중 훈택과 함께 공간의 세부적인 실측을 하러 다녀왔다. 다녀오고 훈택이 정리한 보드를 보고 있으니 한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구옥의 생각지 못한 구조에 깜짝깜짝 놀란 부분들도 있고.. 과연 이 공간이 어떻게 탄생될 수 있을까?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어떤 것을 살려낼 수 있을까? 프로젝트를 구체화 시켜나가며 자주 가서 상상해보게 될 듯 하다.




RE:

보낸사람: 지우

받는사람: 모빌스


모베러웍스의 확장판인 극장을 만들기 위해 팀들 간에 생각을 나누며 뼈대를 세워가고 있다. 기획을 하면서 다시한번 깨닫는 건 뾰족한 WHY를 정의내리는게 모든 프로젝트의 시작이라는 것. WHY가 정의내려지면 다음은 그 정의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를 기준 삼아 구체화해가면 된다.  우리 프로젝트의 WHY는 지속가능성, 이야기 아카이빙 등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개인으로부터의 세계관 확장을 실험하고 싶다는 이유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모춘의 세계관을 어떻게 정의내릴 것인지 명문화할 예정이다. 모춘.. 그는 누구인가..


RE:

보낸사람: 훈택

받는사람: 모빌스


Team 테쿠노킹

우리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슬슬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왜 만들까?부터 어떤 공간, 어떤 분위기, 누가 올까, 무엇을 볼까. 무엇을 느낄까 등 먼저 공간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있다. 좋은 말, 좋은 이미지, 좋은 음악, 좋은 공간, 좋은 것들은 정말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정말 '키'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이 우리 공간만이 가질 수 있는, 존재하는 특별한 이유가 될 것 같다. 후회 없이 찾아보고 후회 없이 선택하고 싶다.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모빌스


아메리칸 셰프

오래전 넷플릭스에 있는 아메리칸 셰프를 본 기억이 떠오른다. 일류 레스토랑 셰프가 음식평론가에게 혹평을 받아 홧김에 트위터로 욕설을 한 후 레스토랑에서 쫓겨나게되고, 친구 그리고 아들과 함께 푸드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며 음식을 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셰프는 여러 음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친구가 만들어준 쿠바 샌드위치 맛에 반해 이것을 메인 요리로 택한다. 그렇게 그는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고, 혹평을 했던 평론가가 다시 이 셰프의 음식을 찾아온다. 과연 결말은?!! (넷플릭스에서 확인)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음식을 먹는다. 맛있는 음식도 있고 맛없는 음식도 있다. 허술한데도 허기져서 맛있던 기억. 푸짐한데도 기분이 나빠서 맛이 없던 기억. 상황에 따라, 감정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순간도 있다. 어떤 음식은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반면 어떤 음식은 그날의 기분과 상황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많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음식과 경험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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