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7월 5주
보낸사람: 소호
받는사람: 모빌스
자연스러움
여러가지 레퍼런스를 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어디엔가 매몰되어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기도 하고, 객관화도 된다. 반면 이런저런 욕심도 생긴다. 욕심을 다 부리다 보면 어느새 아이디어가 산으로 가기도 하고 방향을 잃기도 한다. 일이 잘될 때를 생각해보면 항상 자연스럽다. 물론 힘들긴 하지만 어색하지 않고 물흐르듯 어떤 지점에 도착한다. 억지로 하지않고 끌려가듯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고 싶다. 직관과 마음의 끌림, 진동같은 것들에 귀 기울이고 그 방향을 향해 따라가다보면 그곳에 도착해있지 않을까? 그곳은 과연 어디일까.
RE:
보낸사람: 모춘
받는사람: 모빌스
모베러웍스 극장 제작일지 (9)
일주일간 여러팀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두낫띵클럽 숭님
오뚜기 강호준 부장님
BDNS 현중님. 상훈님. 진혁님.
소금집 보일 대표님과 대원 대표님
쿠움 대천 실장님
네이버 선임님
질문의 방향도 제각기였고 하는 일도 다 달라 우리 작업에 대한 자문 내용도 다 달랐다.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은 짬 어디 안간다 / 응원 받고 있구나 하는 기분. 모두의 마음 하나 모아 프로젝트 잘 해보고 싶은 마음에 진행의 순간 순간 군더더기가 자꾸 붙는다. BDNS와 저녁을 먹으며 지나가는 푸념으로 밑빠진 독에 물 붓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주말 저녁 진혁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https://www.dogdrip.net/348799563
먼지, 뼈, 발견 / 레퍼런스는 참조 사항이라는 뜻이고 행위 주체가 재조합한다. 류의 생각을 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지우가 마스터 스케쥴을 만들었다. 우리가 지도없이 진행중이었구나 싶은 기분.
RE:
보낸사람: 지우
받는사람: 모빌스
네이버 1784 투어
이번 OOO 데이에는 숭님과 선임님의 초대 덕분에 네이버 1784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숭님과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풀고, 선임님과 공간의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중성과 마이너함의 간극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람들은 왜 공간에 방문하는가, 제한된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머리를 썼는가 등 인사이트 트립을 하며 들었던 생각들이 우리 공간에도 잘 적용시키고 싶다.
기획은 결정이다.
주말동안에는 <The pixar story>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창의성, 오리지널리티 라는게 결국 '자기 확신'에서 온다는 생각도 들었다. 수많은 아이디어 혹은 현실적인 리스크 속에서 확신을 가지고 선택하고 실행해나가는 것. 물론 리스크도 있고, 실행 중에 오류를 발견할 수도 있지만, 실행을 해봐야 수정할 부분도 알 수 있다. 마스터 플랜이 프로젝트의 지도이자 결정해야할 체크 리스트의 역할을 하기에 다시 스케줄 정리부터 시작해본다.
RE:
보낸사람: 대오
받는사람: 모빌스
스낵 기행(7)
스낵에 대한 조언을 받는 주였다. 오뚜기 밥플레이크 프로젝트의 선장. 강호준 부장님께 팝콘에 대한 생각을 여쭤보았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의 조언들이 쏟아졌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고 하던가. 직접 느꼈다. "팝콘을 멋있게 만들면 선물이 되지 않을까?" 라는 옅은 생각은 결국 "왜 팝콘이어야 되지?" 라는 물음으로 되돌아갔고, 잠깐의 이슈성과 지속적 판매와는 관계가 없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이야기들. 시장에서 실전 승부를 봐야 알 수 있는 경험들. 쓰면 먹고 달면 뱉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
소금집 보일, 대원 대표님과의 만남도 좋았다. 10년전 텍스트 스튜디오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맞닿았다. 소금집은 유럽에서나 먹던 수제 가공육을 국내에서 생소했던 시기에 멋지고 제대로 소개해준 브랜드다. 죠지, 대원 대표님이 음악 앨범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이 사업이 되어버린 케이스. 오래전 연말 파티에서 두 분이 공연했었는데, 그 모습과 지금의 사장님 된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아티스트와 장사인 어느 중간 느낌인듯하다. 음식 장사를 모르는 우리에겐 크나큰 지원군. 맛의 퀄리티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은 예상에 기대가 된다. 우리는 높은 수준의 재료를 받아 브랜드를 만들고, 소금집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다양한 형태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자 한다.
RE:
보낸사람: 훈택
받는사람: 모빌스
극장 제작 일지 (7)
쿠움 대천 실장님께서 공간 활용에 대해 해결 방안을 만들어주셨다. 정말 다행이다. 설계해주신 평면도와 스케치업 바탕으로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궁금한 것들을 모조리 여쭤보았고 실장님께서도 Do/Don't와 공사 허가까지 타임라인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생각보다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상영관이 가능하다니 다행이다. 처음에는 좀 쉽게 생각해서그런지 디자인적인 부분을 우선으로 하여 공간의 무드와 구조를 잡아갔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공간이 가진 규모나 건축 가능한 범위가 빡빡해서 지금은 최대한 가능한 범위에 맞춰 조금씩 튜닝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우리가 잡은 톤앤매너와 디자인 방향성 등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싸움인가 라는 고민이 들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멋있고 좋아보였고 너무나 맘에 들었다. 계속 진행을 했다. 그런데 계속 진행하다보니 '이게 우리의 넥스트 스텝의 모습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명쾌하지는 않았다. 여러가지 욕망들이 섞여서 그런 거 같은데... 이 모습이 정말 우리의 발전된 모습일까..? 캐릭터 사용의 유무라던지 극장의 분위기라던지 등 다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RE:
보낸사람: 혜린
받는사람: 모빌스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인사이트트립을 가는 OOO데이. 이번 달에는 네이버 1784 를 다녀왔다.
숭님과 기획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선임님과 네이버 사옥 투어를 하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지향하는 바와 실제적인 여건이 부딪힐 때에 어떤 선택을 우선할 것인가? 그리고 브랜드가 가지는 힘을 확장시키는 방향은 무엇인가? 그런 이야기들을 나눈 뒤 1784 공간의 디테일한 부분들에 대한 비하인드를 듣고 있으니 어떤 요소를 공통적으로 가져가면서 공간을 풀어낼 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들도 들었다. 똑똑하고 합리적으로 풀어내신 방법들과 실제 구현된 모습을 보고 있으니 디테일들에 집중하게되어 핸드폰 앨범에는 그런 확대된 모습들만 남게 되었지만 ㅎㅎ.. 이런 경험들을 들려주신 것들로 우리 공간에도 잘 풀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