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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Jul 12. 2019

생산성이란

모든 일의 시작은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부터



"모든 일의 시작은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부터"

언젠가 배달의 민족 김봉진 대표님의 강의에서 들은 말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에 앞서 정의를 해보라는 것이다. 첫 번째는 사전적 정의, 두 번째는 자기만의 상황에 맞춘 재정의. 두 번의 정의를 내리는 과정에서 일의 본질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생산성에 대해서도 내 나름의 정의를 해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시작해본다.



생산성

[productivity, 生産性]

1. 경제 단위 노동을 들여 만들어 낸 생산물의 양.

2. 경제 토지, 자원, 노동력 따위 생산의 여러 요소들이 투입된 양과 그것으로써 이루어진 생산물 산출량의 비율.

3. 언어 형태론, 특히 조어법에서 어떤 접사가 새로운 어휘를 파생시킬 수 있는 정도.

표준국어대사전




생산성의 사전적 정의는 투입량 대비 생산량의 비율, 즉 인풋 대비 아웃풋에 대한 효율성을 측정하는 척도다. 들인 시간이나 노동력에 비해 얼마나 '많은 양의' 생산물을 냈는가의 효율을 따지는 것이다. 나는 '많은 양'의 관점을 '어떤 가치'의 생산물을 내고 싶은지로 바꿔서 바라보려고 한다. '어떤 가치'의 생산물을 낼 것인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는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집에서 일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일이고, 누군가에겐 취미를 부업으로 바꾸는 일이, 어떤 워킹맘에겐 빈틈없는 육아가 본인이 바라보는 가치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생산성을 재정의 한다면, '개인의 가치 우선순위에 따른 생산물' 산출을 위해 시간, 기운, 도구 등의 자원들을 운영하는 능력이다.


무엇이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가를 가늠하는 것에 생산성의 본질이 있지 않을까? 생산성 높게 일한다는 것도 이 측면에서 생각하면 노동을 투입해 결과를 빠르게, 많이 내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을 삶 전체의 차원에서 보며, 살면서 중요한 가치를 추려나가는 작업으로 보는 것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맡은 업무에 대한 통제력이 커지고 업무량이 많아진 만큼 최선의 출발점은 '보다 생산적이어야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업무가 무엇인가를 먼저 따져보지 않으면 시간과 주의력과 에너지를 통제하는 데 쏟은 노력은 아무런 결실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크리스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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