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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Aug 08. 2019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feat. 찰스 두히그



찰스 두히그는 2012년 출간한 ‘습관의 힘’으로 전 세계 300만 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지만 이후의 삶은 피폐해졌음을 고백한다. 쏟아지는 일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놓치면서 일에 파묻혀 지냈다고. 위기를 맞닥뜨린 후 저자는 세계적인 성공을 이뤘으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사는 사람들로부터 그 비결을 듣게 되고, 이를 요약해 그의 두 번째 책 ‘Smater Faster Better(1등의 습관)’을 펴낸다. 이 책에서 그가 내린 ‘생산성’에 대한 결론은 이렇다.


“생산성이란 에너지와 지적 능력, 시간 등의 자원을 가장 적절하게 사용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끌어내는 방법, 혹은 그 방법을 알아내기 위한 시도를 의미한다.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덜 힘들게 일하면서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학습하는 과정이다. 꼭 일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생산성이 높아지면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희생하지 않고도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된다. (...) 생산성은 더 많이 일하거나 더 많은 땀을 흘린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책상 앞에서 더 오랜 시간을 일하거나 더 큰 희생을 한다고 얻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여기서 방점은 ‘덜 힘들게’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일수록 힘들이지 않는다. 쉽게 쉽게 하는 것 같은데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들으면 경외심이 든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인 것 같다. 힘을 들이면 들일수록 목은 쉬고 성대는 상하고 마는 것이다. ‘나는 4시간만 일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의 저자인 팀 페리스 역시 결정을 하기에 앞서 “이걸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눈 앞에 놓인 많은 선택지들 중 제일 덜 힘들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생산적인’ 방식인 것이다. 덜 힘들게 노래하는 가수가 제일 고수인 것처럼 쉽게 사는 게 제일 생산적인 삶 아닐까. 그만큼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어느새 내 모습을 보면 목에 힘 잔뜩 주고 고성방가를 하고 있다. 내일은 공기반 소리반으로 노래를 불러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생산성은 여러 선택의 결과물이다. 우리가 자신을 평가하는 방식,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는 기준, 동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들, 쉽게 성취할 수 있지만 금세 잊어버리는 소소한 목표들, 팀원들 사이에 형성되는 공동체 의식, 리더의 위치에서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문화 등 수많은 선택이 모여 그저 바쁘기만 한 삶과 진정으로 생산적인 삶의 자리를 만든다.


- 찰스 두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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