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당신

고속버스

by Illustrator 서희


낡은 자주색 시트에
촌스런 노란색 커튼
그 너머로 주황색 불빛이
일렁일렁 넘어오면
오늘의 밤도 어제의 밤이 되고
새로운 밤은 없이
언제나의 밤이 된다.

마치 어딘가에 항상 되감기되는
하나의 밤이 있는 것처럼
내가 너에게 건너가던
너에게서 다시 나에게로 건너오던.

그 밤으로 가는 길은
나 혼자 걸을 수밖에
혼자 달릴 수밖에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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