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당신

언젠가의 밤에

by Illustrator 서희




십년쯤 지나고

내가 펼친 너의 페이지는

어디쯤일까


그러길 바랬던만큼,

나는 빨리도 무뎌졌다


이 말에는

그다지 미움도 아쉬움도 없는것이,

그래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나는 정말 너와 함께 했던 시간에는

나라는 사람을 탈탈 털어서 다 써버렸으니까

너에게 고맙다고 생각했던 만큼

탈탈 털어봤어


그러니까 언젠가의 밤에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참 천천히 가던 내 모든 것도

어쩌면 어설프고 어쩌면 이기적이고

수없이 많은 날들을 함께 하고도,

내 가장 못난 모습도 괜찮다고 해줘서

그래도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언젠가의 밤에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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