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당신

있잖아.

by Illustrator 서희



있잖아.

너와 나 사이에 수많은 것들이.


한걸음 내딛으면 좀 더 가까워질까

징검다리처럼 건널 수 있을까.

하나 둘씩 그것들을 건너면

나는 당신 앞에 있을까?

아니면 조금 멀어져 있을 수도 있고

당신 뒤에 서게 될 수도 있고.


있잖아.

속에 있는 말을 선뜻 꺼내진 못하고

너의 앞에 툭 던져보는 말의 앞머리.


있잖아.

길고 긴 밤에 조금 더 너와 머리를 맞대고 있으려고

흘러가는 시간 앞에 조심스럽게 붙잡는 옷깃.


있잖아.

마주 본 시선에 혹시 담길까 싶어

내 마음이.


있잖아,

사실은 너와 하고 싶은 얘기가,

나누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아.


그리고 있잖아.

내가 조금 더 솔직하게 말을 건네는 날엔

대답해주라.


항상 그 자리에서

멀리가지 말고 항상 여기,

뒤돌아서, 눈 맞추고 대답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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