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23
댓글
1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소혹성
Apr 09. 2023
바람에 대하여
살랑살랑 봄바람
'바람'하면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
- 부러움 : 어디든지 갈 수 있어서
- 연결 : 구름과 구름을 만나게 해 주어서
- 존재 :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고마워서
- 시골길 : 바람을 타고 오는 구수한 거름 냄새가 나서
- 굴뚝 : 바람 따라 퍼지는 연기가 생각나서
- 아카시아 꽃 : 살랑살랑 코끝을 행복하게 해주는 향기를 싣고 와주어서
봄바람 하면 특히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에게 '봄바람'은 '그리움'입니다.
추억도 많고, 외롭기도 했고, 고즈넉하기도 했던 어릴 적에 살았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
초록색으로 뒤덮인 앞산과 넓은 들판이 보이던 낡은 집
엄마의 손길이 닿지 못해서 지저분하던 대청마루
그 대청마루에 누워서 바람이 싣고 오는 구름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던 나
간혹 비가 내리는 날이면 비 섞인 흙냄새를 가져다주던 차가운 바람에 몸을
움츠
리기도...
가끔씩 번잡한 도시 생활에 시달린다는 느낌이 들 때면 봄바람이 싣고 오던 고즈넉함이 그리워지지만
나의 나이만큼이나 너무 많이 변해버린 고향의 모습은 낯설기만 합니다.
어릴 적의 대청마루와 구름들과 쉼 없던 봄바람은 이제는 기억 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있을 뿐입니다.
keyword
바람
구름
시골
소혹성
어린 왕자와 바오밥 나무를 좋아하는 소혹성 브런치 입니다. 글은 치유이며 사랑입니다.
구독자
5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의욕과 체력의 균형
동상이몽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