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상이몽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
나는 최근 일을 하면서 동상이몽을 느꼈다.
오늘로써 근무한 지 두 달째가 되었다.
근무 시간은 월, 수, 목, 금은 10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 화요일만 8시까지 야간 근무 중이다.
처음 면접을 보았을 때 야간 근무가 필수는 아니지만 하루 정도는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원장이 말을 했다.
구인 모집 조건에는 없었던 상황이라서 당황스러웠지만 선뜻 ‘한번 해보겠다’라고 대답을 해버렸다. 솔직히 나의 대답 속에는 ‘한번 해 보고 힘들면 야간 근무를 안 할 수도 있겠지’라는 혼자만의 생각이 있었다.
‘3개월 수습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더 야간 근무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체력을 키우면 괜찮아지려나 싶었지만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다음과 같이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 보았다.
- 남은 수습 기간 동안 더 열심히 일한다.
- 나의 필요성을 확실히 인지시킨다.
- 재계약 때 야간 근무를 빼 달라고 조건을 내민다.
이렇게 하기로 마음먹고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는데, 실장이 할 말이 있다면서 조용한 곳으로 불렀다. 순간 내가 뭐 실수를 했나 싶어서 긴장을 하고 있었는데 실장이 말을 했다.
“혹시 근무 시간을 다른 직원들처럼 똑같이 바꾸어 주실 수 있으세요? 일을 잘하셔서 직원들도 좋아하고
원장님도 만족스러워하고 계셔서요.”라고 순간 ‘허걱!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일찍 출근해서 더 늦게 퇴근해야 하며 야간 근무도 이틀이나 해야 하는 조건으로 바꾸어 달라니...
나는 잠시 망설이다 대답을 했다.
“좋게 봐주신 건 감사하지만, 근무 시간을 바꾸는 건 힘들 것 같아요”라고...
실장은 알았다면서 원장님께도 그렇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마음속에는 동상이몽이었구나’ 싶었다.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해야 야간 근무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