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애플렉이라는 배우와 미셸 윌리엄스라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인데, 스토리는 우울하고 슬프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케이시 애플렉은 밴 애플렉의 동생이다)
친구들과 술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집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가졌던 날 밤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두 딸을 화재로 잃는다. 이후 아내와 헤어진 후 고향을 떠나 아파트 관리인으로 살고 있다. 어느 날 형이 곧 죽을 거같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을 찾지만 형의 임종은 못보고, 형이 조카(형의 아들)의 후견인으로 자신을 지목했다는 유언을 듣게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처음 봤을때는 좀 우울해서 싫었고, 두번째 봤을 때는 주인공의 슬픈 감정과 음악이 내 마음속을 후벼 파는 것 같아 눈물이 찔끔 흘렀다.
처음 봤을 때는 주인공의 연기와 스토리만 눈에 들어왔는데, 두번째 볼 때는 웅얼거리는 듯한 주인공의 대사와 음악만 들어왔다.
이 영화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히' 음악이고, 슬픔이다. 그런데, 그 슬픔이 그냥 슬퍼서 속상한게 아니고, 속상한데 '나도 다시 기운을 내볼께'로 귀결되는 것이다.
영화를 생각하면 기억나는 대사와 장면이 몇가지 있는데.
-'내가 그런 말을 당신에게 해선 안됐었는데'
주인공의 전처가 나중에 만난 주인공에게 한 말인데, 이 장면을 보고 영화를 앞뒤로 한참 돌렸었다. 무슨 말을 한 거지? 하며.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떤 말을 했을 지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보면 절로 알 수 있다. 누구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아프게 하게 마련이라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린다. 사랑하지만 가장 가까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할퀴고 상처를 줬을 것이다. 남편이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 순간에 그밖에 탓할 대상이 없었을테니까. 나중에서야 후회가 몰려온다. 그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는 늘 너무 늦다
-주인공이 술집에서 싸우던 장면
-화재사건을 조사하는 경찰서에서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자신의 머리에 겨누는 장면
-조카가 한 밤중에 냉장고를 열었다가 닭고기가 떨어지자 깜짝 놀라는 장면(아직 아버지가 병원 시체 안치실에 그대로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