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너무 어두 컴컴해

눈물의 등굣길

by 소화

#어제 아침

이틀 간, 아침에 학교를 일찍 갔더니 교실이 좀 어둑했었나보더라.

친구 몇명이 실내화를 신고 있었고 교실은 깜깜해서 무서웠다고 하더니

또 아무도 없고 무서우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던 너는

엄마와 헤어지던 교문 앞에서 울음이 터졌지.


사실 학교 도착전부터

네 눈에 눈물이 가득인 걸 알았지만

그냥 빨리 너를 내려주고 출근을 해야하는 엄마의 마음이 조금 급해

그저 괜찮을거라면서 너를 급하게 재촉했단다.

미안해.


그렇게 교문앞에서 엄마와 헤어지지 못하겠다며

15분 정도를 울었어.

울면서, "엄마 그런데 나 눈물 흘린 자국이 없어지면 들어갈게. 조금만 기다려줘."

하는 테오의 울먹 울먹 이야기에

엄마도 마음으로 같이 울었단다.


엄마는 덕분에 정말 수업 시작 오분전에 학교에 도착하는 대참사를 벌였지


너의 하루가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단다.


#하교 후

어느 친구와 단짝이 되어 재미있게 지냈다는 말을 들었어.

고맙고 고마워.


교실에 가서도 또 엄마 생각이 나니까 눈물이 나서 울었다며

담임선생님이 달래주기도 했지만

테오가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와서 그쳤다는 말에 엄마는 더 미안하고 속상했었어.

그래도 승후 나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구나.


"엄마, 학교는 왜 이렇게 깜깜해. 그리고 길이 너무 꼬불 꼬불해.

또 계단은 왜이렇게 많아? 어디로 가란 말도 없어.

여기로 들어가서 올라 갔더니 4학년 교실이 나오고, 무서웠어. "


대학교를 졸업 후에도 나는 지금 초등학교를 15년째 다니고 있으면서도

그런데, 왜 한번도 난 학교가 무섭고 컴컴하고 길이 미로처럼 꼬불 꼬불하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


내일은 학교에 도착하면 복도마다 꼭 불을 환하게 켜줘야지.

혹시라도 길을 못찾는 아이가 있으면,

교실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울고 있는 아이가 있으면

손을 한 번 더 잡아줘야지.


내가 바라보던 그 학교가

너희에게는 그저 컴컴한 미로 동굴 일수도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