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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화 Nov 22. 2023

엄마, 엄마 …

교실 문을 들어서는 지민이의 눈시울이 붉다.

음악 시간에 ‘과수원길’ 노래를 부르다

많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지나칠 수 없었다.


“지민아,  무슨 일 있었어?”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민이는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 내어 엉엉 운다.


“엄마가 보고 싶어요. “

또 목놓아 운다.


한참을 아이는 소리 내어 운다.

울음을 참다가 울음이 밖으로 세니

꺼이꺼이 운다.


아이의 울음이 너무 그립고 서러워 차마 함께 울 수 도 없는 울음이었다.


지민이가 아빠와 살게 된 것이 이제 4년.

아이는 해가 갈수록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일 게다.

그 어떤 엄마들 보다도 훌륭하게 엄마 역할을 하는 아빠가 있지만


‘엄마’라는  그 이름과 자리만으로도 주는 큰 힘이 있는 것일 게다. 그립고 그리운 이름.


“지민아, 엄마가 많이 그립구나.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지민이 엄마이기도 해. 마음이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는 선생님한테 그 마음을 조금 나누고, 울고 싶을 때 선생님한테 와서 울고 가.”


학교 엄마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는 또 소리 내어 운다.


아이의 울음을 보며 알았다.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어 우는 아이의 서러운 울음은

차마 휴지를 건네고, 손을 잡아주기도 미안할 만큼의

아픔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저 바라보고 손을 잡아 주고

옆에 있어주는 것으로 대신하는

멈춤의 위로밖에 전할 수 없다는 것을.


엄마 자리의 부재는

세상 모든 것을 멈추게 하는 단절이라는 것을.


교실 문을 들어오는 아이에게

“지민아, 잘 잤니? 아픈곳은 없니?”

아침마다 엄마와 나눌 인사로

아이의 빈 마음을 대신하려한다.


너의 그 마음과, 삶의 공간에

엄마가 자리하길 바란다.


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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