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 달 살기 여야 하지? 왜 치앙마이여야 하지?

나는 어디에 가고 싶은 걸까?

by 소화

내일이면 일어나 티켓팅을 하겠다는 각오는 어디로 갔는지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왜 치앙마이였지?‘

‘왜 한 달을 살려고 했던 걸까?’


여유 있게 살아보는 것,

그것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여행이고

잠시 스쳐가는 것이 아닌

그곳에 머무르며 하루쯤은 여행지가 아닌

그곳의 주인으로 살아보며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


여행에 지쳐 하루쯤은 쉬어가고 싶을 때에도

가야 할 날, 장소 이동

이내 비워줘야 하는 숙소를 고민하지 않고

꾸준히 머무르는 것.

나는 그런 여행을 원했다.


‘치앙마이’를 가고자 했던 이유는 뭘까?

우선 한 달 살기의 메카라는 말에 이유 없는 이끌림이 있었다. 이미 다녀오신 분들이 좋다고 하니 좋겠구나 하는 막연함이랄까.

또 내가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치앙마이의 건기,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물가와 생활 여건이 한 달을 지내도 내가 세워 놓은 예산과 크게 넘어설 것 같지 않았다.

신랑에게도 부담이 없는 거리였다.

설 연휴는 신랑이 휴가를 내고 우리가 지내는 곳으로 올 계획이기에 비행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피하고 싶었다.


어쩌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그냥 치앙마이가 괜찮다고 하니

한 달 살기가 좋다고 하니 가려던 곳이었다.


그렇게 어쩌면, 이라는 단서가 붙어서였을까?

여행을 가겠다고 결정을 한 순가부터

오히려 고민이 시작되었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는 마음 한편에 저장해 둔 채

방구석 세계 여행을 시작한다.


우선 좀 따듯해야 하고

아이와 함께 다녀야 하니 안전,

단기 여행이 아니니 물가도 좀 괜찮아야 하고

신랑이 다녀가기에 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 곳.

그리고 또…


그 사이 많은 나라들을 여행한다.

어느 날은 날씨가 따듯한 것에 모든 것을 집중해

호주에 가 있다.

어떤 날은 신랑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베트남 일주로 모든 여행 코스가 짜인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를 고려해

발리에도 머물러본다.

과감히 남미로 향해볼까? 여긴 일단 한 명 예산부터 안 되겠구나…

제일 오래 머문 곳이 베트남 일주

북쪽부터 시작해 남쪽 푸쿠옥에서 온 가족이 만나는 것으로 계획했다. 완벽했다.


그런데도 가장 첫걸음인 여행지 검색이 멈추질 않는다.


유명한 관광지라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이끌림이 없다.


가긴 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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