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어느덧 20여 일 남았다.
나는 지금 포르투칼 어디쯤 향하고 있는 걸까?
즉,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
우선 여행 국가에 대한 질문 중
"왜 포르투칼이야?"
"스페인은 같이 안 가고?"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이 두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명확하다.
우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스페인에 다시 가보고자 하는 것은 2026년 이후로 정했다.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의 완공이 대략 2026년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기에 이왕이면
옆동네 가듯 드나들지 못할 스페인이라면 완공이 되었을 때 가고 싶었다.
무려 140여 년의 공사를 거친 성당의 모습은 어떠할까?
대형 크레인이 사라진 '사르라다 파밀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아무리 포토샵으로 사진 속의 크레인을 치워 본다 해도 상상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2026년, 월드컵이 열리는 곳도 스페인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완성이 주는 의미의 2026년이 더 기다려진다.
다시 첫 번째 질문, 왜 포르투칼인가?
책으로 먼저 포르투칼을 만나던 책에서의 한 문단 때문이다.
그 대답을 바보가 되기 싫어서라고 해야 할까?
부속물이 아닌 주인공인 포르투칼을 만나고 싶어 포르투칼만 향하기로 하였다.
비행기 항공권을 예약한 후, 다시 멈춘 듯한 여행준비는 나름 철저히 진행되고 있다.
일정, 숙박에 관한 것은 그다음으로 두고
우선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읽고 있다.
야금야금 조금씩 그의 문학에 빠지는 중이다. 리스본 곳곳은 그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고 한다. 그가 자주 가던 카페, 도서관, 서점. 거리. 그곳에서 만날 시인의 낭만이 두근거린다.
시인을 만나는 순간 흐르는 배경음악은 파두(FADO).
포르투칼의 한을 담은 이 '파두'는 포르투칼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음악이 흐른다.
아직 파두에 대해 깊이는 없기에 그저 검색을 하고 흐르는 대로 듣는 중이다.
또 하나의 배경음악이라면 바로 '비긴어게인 2 - 포르투칼' 편이 다시 흐른다는 것이다.
'산타 카타리나'에서 흐르는 박정현 가수의 '꿈에'와 하림의 피리연주, 헨리의 다정한 선율이 더해지면
벌써 나는 그곳에 있다.
가장 열심히 준비하는 건 운동 '걷기'이다.
이미 걷기라면 만렙인 나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체력전. 특히 아이는 준비가 필요하다.
하루 만보 이상은 목표로 아이도 서서히 몸을 단련시키는 중이다.
걷고, 걷고 또 걸을 일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정도면 포르투칼을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중간쯤은 가고 있는 것 아닐까?
이미 비행기 출발했으니 돌아올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