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예쁘네."
"엄마, 뭐가?"
엄마가 핸드폰 사진을 넘기시며 예쁘다고 하신다.
"네가 테오를 바라보는 눈 빛 말이야. 참 예쁘네."
"그래? 나도 좀 보내줘 봐."
'내가 이렇게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나를 향한 애정, 그리고 그 손주를 향한 애정이 담긴 엄마의 시선이기에
그 예쁨이 모두 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엄마에게 나는 늘 예쁜 딸이고, 그 예쁜 딸이 낳은 손주는 더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는 널 키우는 동안 이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널 바라보지 못했어.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살면서, 너희들 커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눈에 넣지 못했거든.
그 시절이 얼마나 예쁘고 귀하다는 것도 모른 체 시간이 지나갔어.
그런데 네가 테오를 바라보는 눈을 보면 그 모습을 통해 그 시절의 나를 만난단다.
나도 한 번쯤은 너희를 이런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런 여유도 없었나 하고 말이야.
8남매 중 일곱째인 아빠와 결혼을 하고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시고 살던
자유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던 시간.
나만큼이나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혼자만의 시간을 그리워했던 엄마의 고단했던 시간이 지나간다.
'엄마, 엄마가 우리를 이렇게 사랑스럽게 봐주었던 그 마음을 우리는 알고 있어.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살면서 엄마의 마음이 우리에게 온전히 향하지 못했다고 미안해 하지만
우리는 그 이상 넘치게 그 사랑을 느꼈어.
나는 그 사랑의 반도 지금 아이에게 줄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엄마가 예쁘다고 하던 내가 아이를 향한 눈 길.
사실 엄마가 더 예쁘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우리가 커나간 시간, 살아가는 시간을 다 지켜봐 주고 있다는 걸 알아. 그 사랑을 우리가 충분히 느끼고 있어.
엄마가 나를 바라봐주는 그 모습을 차마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어. 왜냐하면 나는 그 모습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거든... 하지만 다 느끼고 있어. 든든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든든해. 엄마의 시선이. 엄마의 사랑이
아이를 향한 내 마음, 내 눈 길, 내 사랑
모두 엄마를 닮았어.
엄마가 주고 있는 나를 향한 사랑, 신뢰가 그대로 아이에게 이어진 것이야.
그대로 쭈욱 이어져,
엄마의 마음이 나를 거쳐 아이에게로 가는 거지.
내가 아이를 향한 마음도 모두 엄마가 나를 위해주던 그 마음을 닮았으니까.'
우리가 함께하는 이 여행은
바로 그 시간을 확인하는 것일지도 몰라.
엄마, 정말 잘 왔지?
내가 그래서 엄마를 굳이 이 포르투갈로 모시고 왔어.
엄마의 삶에서 잠시 떨어져 엄마의 시간을 바라봤으면 하고 말이야.
엄마가 걱정하는 많은 것에서 자유로웠으면 해.
엄마가 예쁘다고 담아 준 모습.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모습,
바로 엄마가 나를 바라보던 모습이었을 테니까.
엄마가 예쁘다 하는 그 모습이
바로, 엄마의 모습일 거야.
나는 엄마의 사랑을 충분하게 느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