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말고 당신 마음이요
아이를 훈육할 때마다 우리는 다짐을 한다.
책을 읽고, 유명한 전문가들의 영상을 보며, 그 방식대로 할 수 있겠다고 마음 먹는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이상과 다르다.
아이의 예상 밖 행동에서 계획했던 훈육 방식이 흔들리고, 실수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때 자신을 억지로 누르고 상처 내며 훈육을 이어가는 것은 결국 부모 자신을 더 아프게 만들 뿐이다.
나 또한 아내를 통해 이 모습을 보았다.
너무 많은 정보와 규칙을 머릿속에 집어넣은 채, 정해진 방식대로 훈육하려다 보니,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억누르며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
겉으로는 잘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상처가 점점 커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공부하고 다짐한데로 노력하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기 자신을 무리하게 억누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이럴 때는 조금 더 자신을 편안하게 놓아도 괜찮은 것 같다.
"편안하게"라는 것이 무조건 감정대로 행동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훈육에도 분명히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하지만, 그 선을 지키면서도 나를 지나치게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미 많은 고민을 한 부모들이라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육아는 짧은 하루, 그 한 순간만으로 아이를 완성할 수 없다. 오히려, 부모 자신을 잘 돌보며 길게 보고 가야 하는 일이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부모들이여, 조금 더 자연스러워져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넓은 마음으로 부모를 이해해주고, 그 실수조차도 사랑으로 받아들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