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할 것 없어도

by 쏘이파파

부모들은 매 주말마다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늘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예약도 쉽지 않고 가끔은 아무 계획없이 주말을 맞이한 적도 있다. 아내는 일정 때문 스트레스 받는 나에게 괜찮다며 그동안 수집한 리스트를 보여줬다. 나는 잘 몰랐는데 지자체에서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 가능한 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이 정말 많았다.


시시하거나 재미없는건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즐거워했다. 특히 과학관은 태풍을 체험하는 기계나 관성의 법칙을 이용한 학습 등 교육적으로 유익하고 재밌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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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무언가 큰 경험을 줘야만 잘 하는걸로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하루는 그런 날도 있었다.

비싼 어린이 공연 같은 걸 함께 보고 왔는데 정작 아이는 그렇게 재밌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에와서 별거 아닌 색칠 놀이를 함께 했는데 그게 너무 재밌었다고 내일 또 하자고 했다.

굉장히 허탈한 순간이었지만 정말 아이에게 무엇이 중요한건지를 되돌아봤다.


사실 아이에게는 비싸고 신기한 경험은 두 번째 일지도 모른다. 개인적 취향에 맞으면서도 부모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느끼는 재미가 더 큰 행복일 것이다. 더 큰 자극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게 아니라 우리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평소에 뭘 하고 싶어하는지를 더 관찰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을 보내는 기준을 외부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서 찾는 것

그게 아이에게 행복한 하루를 선물 해주는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아이를 바라보자

양손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마트를 가도 좋고

집 앞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좋다.


특별한 하루를 주지 않아도 아이와 함께 하는 매일의 시간을 아이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행복의 경험이 쌓여나간다면 아이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행복을 찾을 줄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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