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1.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2025)
2.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어느 날 괴물 하나를 만들게 됨. 영화는 과학자 빅터의 사정과 괴물의 사정을 각각 보여주며 인물들의 공감을 이끌어 냄. 결국 빅터는 괴물한테 용서를 구하고 그를 하나의 존재로 인정하면서 죽게 됨.
3. 빅터가 만든 것이 과연 아담일까?? 내가 보기엔 이 영화에서 과학자 빅터가 만든 건 신이라고 생각됨. 불사의 몸에 힘이 세고 지능 발달이 굉장히 빠른 생명체, 신을 창조해낸 거라고 보여짐. 이 점에서 과거 프랑켄슈타인과 차별점이 생겼다고 봄.
4. 영화에서 철학적 주제를 뽑아낼 수 있는 요소들이 몇몇 포진해 있음. 예컨대, 죽음이라든지 생명윤리라든지 가족관계라든지 등등. 그러나 그 어느 거 하나도 깊이 들어가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됨. 아마도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영화를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거나.
5. 아무튼 본인의 아버지한테 인정받지 못하며 자라난 빅터가 그래도 본인이 만든 피조물에게 인격체로서 인정을 해주면 결국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형성하며 영화가 마무리 됨.
6. 괴물이자 신이며 이방인인 이 생명체가 과연 어떻게 살아나갈지 궁금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후 어떻게 살아갈지 한번은 생각해봄.
7. 다짜고짜 선장한테 본인 얘기를 줄줄 쏟아내는 빅터의 모습이 조금 어리둥절하게 했고, 2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