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가면 디즈니 월드
1. 감독: 션 베이커(2017)
2. 플로리다 오를랜도 월트 디즈니 월드 근처 저가 모텔에 사는 6살 소녀 무니와 그녀의 엄마 핼리에 관한 이야기. 방세 낼 돈이 없어 핼리는 매춘을 하게 되고, 아동보호국은 무니를 데려가려 하는데.
3. 영화는 초반 무니와 또래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장난부터 보여줌. 화창한 플로리다 날씨와 아이들의 밝음이 어울리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지만 이내 그 밝음 뒤에 숨어있던 취약함들이 드러남.
4. 저소득 무주택자들이 모여 사는 저가 모텔은 일종의 공동체를 형성함. 이들은 대체로 범죄에 노출되어 있어 보이고 어디서도 보호 받고 있지 않음.
5. 작위적이거나 기승전결의 이야기의 구성 방식보다는 단순히 보여주기 방식으로 영화를 연출했음. 감독은 실제 모텔에 거주하는 빈곤층 가족들을 수년간 취재해 영화의 밑바탕으로 삼았으며, 연기 경험이 없는 배우들도 대거 기용해 사실감을 높였다고 함.
6. 플로리다의 빈곤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지만, 그것이 슬프다거나 위태롭다거나 안쓰럽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음. 아무래도 시종일관 웃고 떠드는 아이들의 밝음 때문이 아닌가 싶음.
7. 그럼에도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찬 메세지가 숨어 있는 영화.
8. 영화를 본 후 내용적으로 아쉬운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반대로 뭔가 깊은 울림과 감동도 없었음.
9. 모텔 매니저 바비 역을 맡은 윌렘 대포의 연기가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