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침대에 누워 쓰는 편지
세계지도를 한번 접고
두번 접고 세번 접어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너는 붉은 길에서 시작해서
푸른 길로 바뀌는 날 가려고 하지
자동차 백미러에 낀 안개를 닦으면
낯선 고향이 보여
삼거리에서 향수(鄕愁)가 터지면
왼편 어딘가에 서서 시계 알람바늘처럼 널 기다릴래
믿을 수 없었어
너의 턱에 그믐달이 걸려 있다는 것을
안녕이라고 말도 하기 전에
넌 웃으며
안녕이라고 말을 하지
너의 웃음을 주머니에 넣고
난 웃지 않고 살아가고 있어
언제 돌아올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