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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는얼굴 Dec 13. 2020

마음 쓰는 밤

종이 앞에 앉는다

잉크를 뒤집어쓴다

그 위를 구른다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게

뒤집어쓴 잉크가 충분히 스며들 때까지

앞으로, 뒤로, 좌우 옆으로

자유롭게 구른다


그러다 보면 나도 잉크가 되고

그림이 될 수도 글이 될 수도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 안에 온전하게

내가 담긴다


남은 여백은 다른 사람들의 붓질로

채워간다 알록달록하게

그렇게 완성된다


어느 것 하나

빠져서는 완성되지 않는다

내 잉크와 다른 사람들의 붓질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화려하지 않아도

아름답거나 멋있지 않아도

내가 담겼다는 그 자체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


언제든 마음이 끌릴 때

한 글자라도 쓰러 오세요


마음 쓰는 밤.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하면 좋을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마무리라면 제가 써오던 방식으로 마무리를 짓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제게 큰 욕심이기는 했지만요.


고민 끝에 글방에 참여하고 생각 이상으로 꾸준하게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매주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앞으로 취업에 더 마음을 쓸 생각이다 보니 당분간 이 친구를 마음 한 구석에 놓아 둘 예정입니다. 아예 안 쓰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숙성되고 더 솔직한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조금씩이라도 계속 쓰긴 쓸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항상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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