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흘러간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너에게
나를 기다려달란 말은 바보 같은 말이다
어떤 누구와도
어떤 조건과도
약속한 일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에
기다려달란 말은 바보 같은 말이다
누구보다 정확하게 가는 너에게
나와 함께 가자는 말은 바보 같은 말이다
어느 누구라도
어느 상황에도
모두와 함께 가고 있기 때문에
나와만 가자는 말은 바보 같은 말이다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사는 너에게
쉬면서 가라는 말은 바보 같은 말이다
쉬다는 단어가
사전에 없는 너에게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너에게
쉬엄쉬엄 하라는 말은 바보 같은 말이다
이제는 너에게 상처받지 않겠다
더 이상은 너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겠다
그저 내가 너를 인식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끌려다니는 내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잡는 내가 아니라
그저 나의 한걸음 한걸음이
너와 함께한 추억으로 기록되었으면 한다
네가 나를 기억할 수 있도록
아니 내가 너에게 기억을 새길 수 있도록
매번 지나가는 시간을 생각하면서 아쉽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일 걸.'하고 말입니다. 하루에 정해진 시간이 이미 있는데 그 이상을 쓰려고 하다 보면 결국엔 욕심에서 끝날뿐임을 알게 될 뿐입니다. 그리고 내가 시간에게 애걸해봤자 시간은 본체만 체 할 테니깐요. 그러면 반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에 연연하기보다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많은 힘을 쏟아야겠다고요.
그런데 여전히 그게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제맘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많으니깐요.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는 않으려고요. 언젠가 시간과 꽁냥꽁냥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나간 시간에 후회하기보다 앞으로 함께할 시간을 기대하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