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결심하기 좋은 나이
야,
나 스물다섯이나 먹고도
아직 목표가 없어
느긋하게 걷고만 있다
처음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이것저것 꿈꿔보다가
나중엔 현실이라는 핑계에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지질하게 고개 숙이고
이제 와 생각해보면
생각할 수 있는 나이부터
하고 싶은 거 한 번씩만 해봤어도
적어도 다섯 번은 경험했을 텐데
이게 뭐냐
제대로 된 거 하나도 못해보고
야,
내 나이 스물다섯
이제는 나이 상관 않고
두려움 없이 해보련다
나 더 이상 정처 없이 떠돌지 않으려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더라도
일단 뛰어보련다
나의 젊은 나날
열정적으로 소모하련다
누구보다 더 열심히
어느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으면서
살아보련다
다시 이 자리에서 후회 않지 않도록
일단 하고 싶은 거 해 보며
살아보련다
내 나이 스물다섯
결심하기 늦지 않은 나이
새로 결심하기 좋은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