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계좌이체 문제 해결을 위해 조금 일찍 일어났다. 해결이 어려우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면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비밀번호 변경을 시작으로 해서 계좌이체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다.(다음부터 여행을 준비할 때 이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대망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정말로 여러 가지 전시품들을 봤지만 그중에서 대표적인 작품들 위주로 돌아야만 했다.(많은 곳을 돌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정말 박물관이 컸다.) 돌아보면서 이틀 일정으로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많은 전시품들과 박물관 크기에 감탄하고 또 감동받았다.
밀로의 비너스상과 사모트라케의 니케상(분명히 모나리자도 봤는데 사진이 없다.) 화가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고 싶어서 찾아다녔는데 분명히 있다고 한 장소 근처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근처에 보이는 직원 분께 물어보니 들라크루아 작품이 있는 전시관이 3월까지 공사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제대로 들은 게 맞겠지... 어쨌든 지금은 볼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이었다!) 조금 아쉬운 느낌이기도 했지만 지금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못 본 작품을 본다는 핑계로 다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행복한 생각 말이다. 그 외에도 여러 많은 작품들은 내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다.(꼭 직접 가서 관람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관람 후 유럽여행에서 처음으로 밀가루 음식이 아닌 쌀로 만든 가츠동 세트를 먹었다.(역시 한국인은 밥심!)
유럽에서 처음으로 먹었던 쌀이 들어간 음식.
드디어 기다리던 영국으로!(1월 12일 ~)
이 날 처음으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첫날 버스로 이동한 이후 정말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이다.(내 다리들아! 미안해...ㅠㅠ) 솔직히 시간상으로는 걸어도 충분했겠지만 차마 캐리어를 끌고 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 거리인지라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처음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인터넷의 도움으로 무사히 이용할 수 있었다.(생각보다 빨리 도착했고 유로스타가 4시 13분 출발이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았다. 남는 시간에 드는 생각의 대부분은 준비에 대한 미흡함이 차지했던 것 같다.)
드디어 유로스타를 타러 갈 시간. 솔직히 이때 입국심사를 굉장히 걱정했다. 영국에 들어갈 때 입국심사가 엄격하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입국심사를 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환전을 했다....!(이 글의 처음부터 아시는 분들은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왜 영국에서 유럽여행을 시작하지 않은 것일까? 왜 영국을 가려고 했다면 처음이나 끝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렇다. 영국 이후의 여행 일정이 있는 나에게 파운드화로 환전 남은 돈을 다시 유로화로 환전 2번의 환전은 손해밖에 남지 않는 행동이다.(준비성 부족과 눈 앞의 것만 생각한 자의 결과... 일단 240파운드를 환전했다.)
그렇게 기차에 탑승했는데 나중에 옆자리에 외국인 한 분이 앉았는데 자리 확인을 위한 질문에 대한 답변 외에 그다지 대화를 할 수 없었다. 생각해보면 부족한 영어회화 실력과 그로 인한 자신감 부족은 여행 내내 나를 따라다녔던 아쉬운 부분이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주변 풍경에 다시 한번 프랑스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도버 해협 해저 터널에 들어가는 것은 내가 유로스타로 이동수단을 결정한 이유였기에 신기하고 새로웠다.
그렇게 영국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반겼던 것은 역 자체!
세인트 판크라스 역의 연인상과 킹스크로스역에 있는 해리포터 9와 4분의 3 승강장. 런던에 도착한 시각이 늦은 저녁이다 보니 바로 숙소를 향해서 이동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는데 3 sim을 서비스하는 본국이라 그래도 터지겠거니 했는데 3G에 너무 기대했나 보다.(3 sim은 나중에 조금 더 이야기하겠지만 유럽여행을 조금 편하게 이용하고자 구입한 영국의 유심칩이다. 유럽 내 3 sim 사용국가에서는 모두 사용 가능.) 지하철에 들어가면 먹통이 되는 스마트폰의 상황에는 몇 번이나 울분을 삭여야만 했다. 그래도 지상에서는 괜찮게 쓸 수 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망은 잘 되어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숙소에 도착해서 뭘 하기 어려워 얼른 기본적인 일을 마무리하고 잠을 청해야겠다 싶었는데 파리와는 콘센트가 달랐다. 그래서 준비해온 변환 콘센트 플러그를 사용하려 했는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서 대략 난감해졌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는데 혹여나 부서질까 살살하다 보니 안 됐던 것이다. 간신히 충전을 하고서야 잠에 들었다.
헤맸는데 그냥 주황색으로 보이는 부분에 조금 세게 꽂으면 되는 거였다.(부서져 고장날까 조마조마 하다보니...) 그리고 다음 날 체크아웃이 10시여서 아침을 먹고 갈까 했는데 체크아웃에 관해 물어봐서 그냥 체크아웃했다.(무슨 자신감이었지....?) 그리고 캐슬 엘리펀트 역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진짜 캐슬 엘리펀트 역...(그 전날 밤에 도착한 역이 캐슬 엘리펀트 역이었다.) 참치 치즈 파니니와 아메리카노(우유를 주었다... 그래서 좀 마시다가 라떼로...) 파니니가 은근히 맛있었다. 아메리카노는 그냥 아메리카노...? 우유 서비스는 감동! 그리고 제일 기대했던 도시 리버풀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요즘에 여행기를 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은 분량 조절이 참으로 어렵구나 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진과 함께 글을 쓰려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물론 여행기를 쓰는 게 처음이기도 하고요.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다음 편의 시작은 리버풀로 이동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로 시작해서 축구 이야기로 끝맺을 것 같습니다. 리버풀에서 있었던 날들은 유럽여행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손꼽는 날들이 아닐까 합니다. 많은 기대까지는 아니고... 끝까지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