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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는얼굴 Nov 22. 2020

'웃는얼굴'님과의 인터뷰

'나' 자신에게 묻는다.

질문 1 : 글쓰기 모임이 곧 끝납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답변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요... 처음에 모임 가입을 앞두고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과연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시작한다고 해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까지 제 자신을 시험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어요. 그래도 이번 기회에 조금이나마 꾸준하게 글을 적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모임을 통해서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저도 쓸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그동안 여행기를 쓰기는 썼지만 대부분 시라는 종류의 글을 썼기 때문에 아무래도 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글을 쓰면서 저도 마음먹으면 쓸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말이에요. 그리고 소통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 수 있었어요. 글방 동료? 글을 함께 쓰는 동지들? 어떤 표현이 좋을지 모르겠지만 그분들이 글을 읽고 달아주는 댓글 하나하나가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더라고요.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공감이 있었기에 더 힘내서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인사드릴게요.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은 제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글을 못 읽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읽고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2 : 당신의 삶에 있어서 가슴 뛰는 일은 무엇입니까?


답변

    무언가를 즐겁게 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아니면 ‘가슴이 뛰는 일을 찾아라.’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저와는 좀 멀게 느껴지는 느낌이에요. 뭐랄까... 제대로 그렇게 느껴본 적이 몇 번 되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해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제가 저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냥 단순하게 가슴이 뛸 때를 묻는다면 제 이상향을 그릴 때라고 할까요... 조금 모호할 수 있겠지만 무언가 제가 되고 싶은 또는 하고 싶은 미래의 모습들을 그릴 때 가장 가슴이 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다짐을 하죠.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다고. 그런데 잠시 후면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불안감이 고개를 들기는 하지만요.(웃음) 이왕 계속 글을 적는다면 그런 모습들도 안 잊도록 적어야겠네요. 그게 제 가슴을 지속적으로 뛰게 만들 테니까요!




질문 3 : 당신에게 있어 글쓰기는 무엇인가요?


답변

    글쓰기요... 꾸미지 않은 제 자신 그대로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딱히 글쓰기에 대해 ‘쓰면 쓰는 거지. 뭐.’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고, 쓰는 것도 제 생각보다는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느낌의 글을 쓰려고 많이 해왔어요. 그런데 이번에 글을 쓰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으로 얼굴에 쓰고 있던 가식적인 가면을 벗어버리고 진짜 제가 속에 담고 있던 벌거벗은 제 자신을 드러낸다고요. 그렇게 글을 쓰고 나니까 어쩐지 속이 후련해졌어요. ‘아, 나 이런 사람이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아직도 글을 쓰다 보면 제 자신을 숨기려는 가면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남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알려주고 싶지 않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하면요. 아직은 부족한가 봐요. 그래도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 진솔한 제 모습으로, 글을 읽어주는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한편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거라고도 생각했어요. 뭐라고 해야 할까... 시를 쓰다 보면 왠지 추상화를 그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주제를 정해서 쓰는 건 정물화나 풍경화를 그리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저는 글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진짜 그림을 못 그리는데 글로나마 그림을 표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저번 주에 ‘이번 주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쓸까?’ 고민하고 있는데 우리 금요 글방 방장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다 못해 질문 세 가지를 적어주며 진지하게 답변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은 강제로(농담...) 세 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쩐지 그냥 답변하기보다는 재밌는 글로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뷰를 당하는(?) 느낌으로 써 봤습니다.

    솔직히 인터뷰한 글을 몇 번 읽어본 적은 있지만, 제가 인터뷰를 할 거라고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글을 쓰면서 조금이지만 두근거렸습니다. 나중에는 꼭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좋은 쪽으로요!^^

    끝까지 즐겁게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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