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0 다 너, 너 때문이다.

영자 이야기

by 옥상 소설가

다 너, 너 때문이다.


은서의 출, 퇴근을 도와주어야 한다며 지후는 남편에게 차를 당분간 써야겠다고 했다.

어차피 남편은 매일 산에 걸어가서 차는 쓰지 않으니까 상관없다.

지후가 아르바이트생이랑 근무 시간까지 조정하는 걸 보면 뭐가 있긴 한 모양인데.

지후, 은서 모두 말이 없었고, 밥도 잘 먹으러 오지 않았다.

은서 얼굴을 못 본지가 한 달 가까이 되가는데, 주말에 한 번씩은 놀러 오는 아이인데

뭔가 일이 있는 것 같았다.


“ 지후야, 은서 어디 아프니? 무슨 일 있어? ”

“ 아니, 요새 회사에 일이 있나 봐. 두통이 심하고, 머리가 아파서 힘들어해.

출, 퇴근도 힘들어해서 내가 당분간 데려다줘야 할 것 같아. “

“ 그렇게 많이 아프데? 그냥 회사 그만두라고 해.

임신도 준비하고, 아이 낳을 준비 해야지. 뭘 얼마나 더 벌겠다고?

난 걔 너무 악착 떠는 모습도 좀 그래.

절약하는 것도 좋긴 한데, 너는 장손이잖아.

이제 아이 낳을 생각도 해야지. 네가 살살 구슬려봐. “


지후는 한참 동안 나를 말없이 바라봤다.


“ 응 , 그래 나도 은서가 쉬었으면 좋겠어.

그런데 엄마 당분간 은서한테 전화도 하지 말고 그냥 둬.

많이 힘들어하고 피곤해하니까, 은서는 힘들면 혼자 가만히 있는 아이야.

다 해결되고 마음이 편해지면 그때 아무렇지도 않게 집에 올 거야.

그냥 은서 가만 둬. 집에도 찾아가지 말고, “

“ 알았어. 아휴~~ 참. 내가 며느리 눈치까지 봐야 하네. ”


무슨 일인지 알아야 도와주던가, 궁금 하지라도 않을 텐데.

지후나 은서나 둘 다 말이 없었다.

기쁘거나 좋은 일이면 술술 말을 하는 데

안 좋은 일이나 걱정할 일인 것 같으면 둘 다 동굴에 들어가는 스타일인 것 같았다.

다르면서도 그 점은 비슷했다.


‘ 출, 퇴근 기사까지 해주는 걸 보니 뭔가 일이 크게 벌어진 거야.

그래도 어쩌나? 모르는 척해야지. ‘


어서 은서가 웃으면서 “ 어머니 ” 하며 집으로 들어오길 바랬다.

은서가 집에 오지 않으니 집안 공기도 차가웠다.

“ 요새 새 아가 집에 안 오네? 무슨 일 있어?

당신 새 애기랑 무슨 일 있었어? , 고약한 시어머니 노릇 하는 거 아냐?

행여나 그런 무식한 시어머니 짓은 하지 말아.

당신은 시어머니도 없었고, 시집살이는 안 했잖아? “


“ 아니, 무슨 일이 있다고 그래요? 내가 걔를 뭐 잡아먹나?

사람을 뭘 로 보고 그래요?

몸이 안 좋고, 회사 일도 너무 바쁘데요.

지후가 신경 쓰고 있으니까 냅 둬요. 괜히 애한테 전화하거나 귀찮게 하지 말고. “

남편도 아이들이 안 오자 섭섭해하는 것 같았다. 웃을 일이 없으니 툭하면 나한테 짜증을 냈다.

그러면 그냥 “ 네네~~ ” 하면서 해달라는 것만 해주면 된다.

졸린 척 안방에 들어가 잠을 자면 된다.


‘ 도대체,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


“ 깨끗하게 잘 써. 사고 안 나게 운전 조심하고, 요새 젊은 애들은 차를 어찌나 험하게 모는지.

1차선으로 다니지 말고 살살 다녀라. 은서도 집에 좀 들르라고 해. 얼굴 못 본 지가 한참 됐다. “

“ 네 ” 지후는 언제나 남편에게 짧게 대답한다.


‘ 지후가 어지간하면 차를 빌리지 않는데. 은서가 출, 퇴근이 힘들다고 하나?

출, 퇴근 시간에 차가 엄청 막힐 텐데. 기 갔다가 다시 와서 가게 나가려면 힘들 텐데.

아침은 먹고 출발하려나? ‘ 괜스레 짜증이 났다.


‘ 버스를 타고 그냥 가면 될 것을. 그냥 혼자 가면 되지. 뭣 하러 두 사람이나 고생을 해야 하나?

요새 대중교통이 얼마나 편한데. ‘


‘ 일산 친정 쪽으로 집을 얻어야 했나? ’


‘ 지후네 차를 한 대 사줘야 하나? 아버지가 뭐라고 잔소리를 또 해 댈 텐데.

차는 아파트 주차장에 거의 서 있기만 하는 데. 차도 자주 쓰지 않으면서

왜 그렇게 애들한테 잔소리를 하는지. ‘ 남편을 흘긋 째려봤다.

‘ 역시나 지후는 다정하구나. 와이프 출, 퇴근까지 시켜주고.

하긴 내가 병원 갈 때나 장을 보러 갈 때나 쇼핑을 갈 때 항상 데려다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건

지후밖에 없었지. ‘


두 달에 한번 있는 친목계, 친척들 지인들 의 경조사 외에는 남편과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나가는 일은 없었다.

집에서 둘이 함께 있는 시간도 벅찼다.

“ 현우야, 엄마랑 옷 사러 가자. 너 봄 티셔츠 사야 해. ”

“ 엄마, 혼자 갔다 와. 피곤해. 나 잘 거야. ” 현우는 항상 거절을 했다.

“ 엄마 힘들 텐데. 내가 데려다줄까? ”

지후는 쉬는 날이나 퇴근하고 집에 있으면 외출하는 행선지까지 데려다주고, 선선히 동행해 주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즐거운 데이트였다.

시장을 가거나, 병원을 가거나, 백화점에 갈 때 도

손을 잡고, 팔짱을 낄 수 있도록 팔꿈치를 내어주는 착한 내 아들. 항상 옆에 있어주는 우리 지후

가게 직원들이나 사장들은 볼 때마다


“ 아드님이랑 참 다정하시네요. 다 큰 아들이 이렇게 엄마랑 다니는 건 보기 힘든데.

좋으시겠어요? 보기 좋아요. 부럽다. “ 등의 말을 하곤 했다.


특히나 내 또래의 아줌마들은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웃으면서도 깊은 한숨을 쉬고 부러워하는 시선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남편 복은 없어도 아들 복은 있었다.


혹시나 버스를 타고 나 혼자 가면

잘 도착했는지, 짐이 많은지, 수시로 전화하고 확인을 했다.

짐을 들어주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


“ 피곤할 텐데 집에서 쉬지, 왜 나와? ” 하면서 집에 가는 길이 즐거웠다.

‘ 이 아이가 없었으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 하늘에 감사하기도 했다.

지후는 대학을 졸업해도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지후가 변했다.

나의 큰 아들 지후가 변해버렸다.

예전엔 살뜰히 나를 챙겼었는데, 지금 지후의 눈에는 은서만이 보이는 듯했다.

은서도 신혼 초에는 잘하려고 했는데 요새는 통 보이질 않는다. 발길이 뜸하다.

얼른 회사나 그만두라고 해야겠다.


‘ 여자가 벌면 얼마나 번다고? ’


애 낳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는 것도 직장 나가서 일 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러다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행여나 도로에서 교통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은서가 좋아지면 어서 애를 가지라고 얘기해야겠다.



사거리에서 은서가 산부인과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 어. 제가 저기서 왜 나오지?

얼굴도 헬슥하고 , 영 안 좋은데. 어쩐지 그러면 그렇지 애가 들어섰구나. 임신한 게 분명해.

그래서 지후가 아침. 저녁으로 회사에 데려다준 거구나.

좋은 일인데, 말을 좀 하지. 어이구 저 놈들.

아버지가 알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내가 곧 할머니가 되겠네. 손주를 보고 싶긴 하지만 할머니란 소리는 듣기 싫은 데.

지후 아빠가 얼마나 좋아할까? ‘


갓난 장이가 꼬물거리는 모습이 벌써 보이는 것 같았다.

‘ 지금 배도 안 나왔으니 내년 봄에 나오려나? 언제쯤 나오려나? ‘ 설렘에 달력을 보고 있었다.

‘ 지후가 나한테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걸 뭐 하러 숨기나? 숨길 이유가 없는데. ’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 혹시, 혹시 쟤네들 아이 안 가지려고 그러는 건가? 이미 생긴 애를 지우거나 하지는 않겠지? ’

나는 얼른 가게로 들어갔다.


마침 지후는 가게에서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다.


“ 지후야, 너네 애는 안 가지니? ”

“ 응 갑자기 왜 그래? ”

“ 아니, 너희 이제 애 가질 때 됐잖아. 둘 다 나이도 있는 데 애 낳아야지.

은서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여자 나이가 너무 많으면 임신도 힘들고, 출산도 힘들어.

어려서 낳아야 아기도 건강하고, 똑똑하고, 산모 몸 회복도 빠르다.

아버지도 바라는 눈치시니까 얼른 애기 좀 가지지. “

“ 응,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거니까. 그냥 두세요. 은서한테 뭐라고도 하지 말고. ”

“ 아니, 너나 아버지나 왜 툭하면 은서한테 뭐라고 하지 말래?

내가 뭐 걔를 괴롭히는 사람이니? 아니 도대체 왜 그럴까?

그리고 은서가 애 안 갖겠다니? 요새 애 안 낳기로 하고 사는 젊은 애들도 있다며?


행여나 너 그럴 생각 하지 마. 부부 사이엔 애가 꼭 있어야 해.

그래야 이혼도 안 하고 사는 거야.

애가 없으면 부부는 남이야. 애는 부부를 이어주는 끈이라고

은서가 회사 다닌다. 승진해야 한다. 뭐 그런 이유로 애 안 갖는 다고 하면

너 나한테 혼날 줄 알아? 너는 맏이야, 장남이야 장남, 꼭 낳아야 한다고. “

“ 알았어요, 엄마. 알았으니까 그냥 좀 두세요. ”


갑자기 지후가 짜증을 냈다.


“ 아니, 너 왜 갑자기 소리는 질러? 어디서 이런 짓을 해? 너 장가가고 나더니 애가 이상해졌다. ”

서러웠다. 한 번도 지후는 내게 소리를 지른 적이 없었다.

사춘기 때도 가끔 짜증이나 낼뿐 화를 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후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다. 화를 냈다.


“ 그래, 니들이 알아서 잘해라. ” 소리를 지르고 가게를 나왔다.

당황한 직원이 어쩔 줄을 몰라했다. 눈물이 찔끔 나왔다.


‘ 얘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거야? ’

며느리한테 무슨 일이냐고? 왜 얼굴이 그렇게 헬쓱 하고 , 산부인과에서 나왔는지 묻고 싶었다.

아이가 생긴 건 아닌 지? 혹시 생겼다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회사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아이 먼저 낳으라고 어서 말하고 싶다.

‘ 아니지, 아니야. 내가 그런 무식한 시어머니는 아니지. ’


남편도, 현우도 아니고, 지후가 이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믿었던 아이라 더 서러운지 모른다.

한동안 지후와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여전히 지후는 은서의 출, 퇴근을 시켜주고 있었다.

지후가 먼저 말하지 않으면 나도 말할 생각이 없다.

더 이상 아이들의 일에 대해 묻거나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침묵만 있었고, 오히려 지후는 그것이 더 편한지 나와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 현우야, 내일부터 화요일까지 네가 가게 좀 나와서 일 해라.

형수가 많이 아파서 집에서 좀 쉬어야 해. 내가 옆에서 있어줘야 할 것 같다.

네가 좀 나와서 일 해. “

“ 안돼, 갑자기 그러면 어떻게 해? 나 친구들이랑 주말에 약속 다 잡아 놨어. 안돼 ”

“ 이번만 약속 취소해. 부탁 좀 하자. ”

“ 안된다고, 미리 해 놓은 약속이라고 ”
“ 너 진짜, 이러기야? 내가 너한테 이렇게 부탁 한 적 있었어? 이번만 해.

네가 갑자기 가게 일주일씩, 열흘 씩 안 나올 때 누가 니 일 했어?

늦게 나오고, 일 엉망으로 할 때, 그 일 누가 다 했어?

다 내가 했잖아. 내가 한 번이라도 너한테 뭐라고 한 적 있었어? 없었지?

내가 노느라고 너 나오라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

형수가 아파서 그래, 내일부터 사일만 나오는 게 그렇게 힘들어? “


지후는 현우에게 소리를 질렀다.

현우는 놀랐는지 형을 쳐다보면서 어이없어했다.

“ 내가 언제 형보고 대신 가게 나와달라고 한 적 있어?

엄마가 가게 나와서 해도 되는 데 왜 형이 나와서 하고 나한테 큰 소리야?

진짜 어이가 없네. “

“ 너 진짜, 말 그 따위로 할 때? ”


지후는 얼굴이 시뻘게 지면서 현우를 때리려고 했다.

“ 다들 그만두지 못해. 너 갑자기 현우한테 가게 나오라고 하면 얘가 어떻게 나오니?

왜 니 맘대로 애를 나와라 마라 해.

은서가 어디가 얼마나 아픈데? 정확하게 말을 해야 할 거 아냐? “

“ 됐어요, 됐어, 그래 너 나오지 마. 나는 내가 할 만큼 다 했어.

넌 나한테 고마운 것도 미안한 것도 없지?

엄마도 언제까지 현우 편만 들 거야? 그러니까 얘가 더 이러는 거야.

그래, 가게 문 닫자. 알아서 해.

가든 말든 알아서 하고 나는 이제 안 나올 테니 다 알아서 해. “


지후는 화를 내며 가게를 나갔다.


“ 너 이 새끼, 언제 형이 너한테 이래라저래라 한 적 있어?

너 술 처먹고 툭하면 안 나오고 일주일씩 잠수 타고 안 나올 때

누가 나와서 니 대신 일했어? 내가 가게 나와서 무슨 일을 어떻게 해?

형이 안 나오면 가게가 돌아갈 것 같아?

너, 니 밥 벌어먹을 능력 있어? 차릴 돈이 있어?


형이 부탁하면 그것도 못해?

이번이 처음이잖아. 형이 언제 너한테 잔소리 한 적 있었어? 부탁한 적이 있었어?

이 등신, 그것도 못하니? 그렇게 눈치가 없어서 어떻게 살래?

아휴 내가 속 터져서..... 내가 언제까지 그렇게 네 편 들어줘야 해.

내가 진짜 니 형수 보기 창피해서.

내일부터 가게 나와, 형한테 미안하다고 전화하고,

내일 가게 안 나오면 너 죽을 줄 알아? “

“ 왜 다 나한테 뭐라고 해? 진짜 짜증 나. ”


현우는 소리치며 가게를 나갔다.

형제끼리 이렇게 소리 지면서 싸운 적은 없었는데.

모든 것이 은서 때문이다. 며느리가 잘못 들어와서 이렇게 형제간에 싸움이 벌어진다. 난장판이 된다.

갑자기 은서가 그 아이가 보기 싫다. 은서도 지후도 현우도 보기 싫다.

직원한테 부탁을 하고 가게를 나왔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잘 수 없었다.

혹시나 현우가 집에 안 들어오면 어쩌나? 밤새 현우 휴대폰 번호를 눌렀다.

새벽이 다 돼서야 술 냄새를 풍기며 현우가 들어왔다.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여 얼른 가게로 내보냈다.

현우가 가게를 나가야 나도 현우도 할 말이 있다.

현우가 먹을 점심 도시락을 싸서 가게로 가는 길이었다.

이제야 마음이 놓였다.


‘ 지후가 많이 속상했을 거야. 은서가 진짜 많이 아픈가 보네.

회사까지 결근 한 걸 보면 내가 너무 심했다.

은서 먹을 전복죽이나 쒀서 가볼까?

비리면 안 먹을 수도 있으니 소고기 죽을 쒀야 하나?

지후가 오지 말라고 했는데, 현관문 앞에다 살짝 놓고 가지고 들어가라고 문자만 하면 괜찮겠지?

은서가 잘 먹는 열무김치랑 장조림이랑 보내야겠다. ‘



은서가 웃고 있다. 내 눈앞에 은서가 웃고 있다.

분명 아프다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했는데.....

누워 있어야 할 은서가, 내 맘을 아프게 해서 속상해야 할 지후가 웃고 있다.


은서와 지후는 둘이서 설렁탕을 먹고 있고 있었다.

마주 보고 웃으며 설렁탕을 먹고 있었다.

세상에 둘만 있고 아무도 없는 듯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후에게 나란 존재는 이제 잊혀진 듯했다.

온몸의 힘이 빠져 버린 듯하다.

갑자기 심장에 수천 개의 칼날이 꽂히는 듯 쓰라리다.

심장이 쥐어 짜이듯 아프다. ‘ 너희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구나. ’


불현듯 아이들의 궁합을 봐줬던 점쟁이의 말이 떠올랐다.

“ 며느리가 자네랑 상극이어서 자꾸 부딪치는데 아들이 자기 아내를 따라가네. ”

‘ 그 점쟁이가 용한 걸까? ‘ 은서의 웃는 얼굴이 가증스럽다.



‘ 다 너, 너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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