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8 너는 내 아들이니까, 나를 버릴 순 없어
영자 이야기
나의 아들 지후는 나를 버렸다.
아버지와 동생을 버렸다.
여우 같은 그것의 꼬임에 넘어가 우리 모두를 버렸다.
바보 같은 놈
미련한 놈
그렇게 부모와 동생을 버리다니
부모와 자식은 천륜인데
큰 아들 지후는 천륜을 끊겠다고, 없는 부모라 생각하겠다고
이 사단의 원흉이 그것 인지도 모르고, 그것의 손을 잡고 나가버렸다.
자기를 대신할 직원을 뽑아 일을 마무리 짓고
얼음장같이 차디찬 얼굴을 하고
“ 저희 걱정은 하지 마세요. 둘이서 잘 살겠습니다.
아버지와 현우에게 따로 인사를 가지는 않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혼자만의 작별 인사를 하고 가게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제사가 있던 날 밤
지후는 우리에게 부모와 절연하고
고아로 생각하고 살아가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남편은 충격을 받은 듯했고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아들을, 지후를 잃어버린 나는 가슴을 치며 울었다.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했다.
온순하고 순종적이며 부모 말은 거역하지 않았던
나의 큰 아들. 내 아들 지후
뱀 같은 그것을 만나
평화롭던 우리 집안은 난장판이 되었다.
그것이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것만 없어지면 모든 것이 순리대로 돌아갈 것이다.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며칠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지후는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며 돌아올 것이다.
지후는 착한 내 아들이니까
시부모의 재산을 뺏어오라는
' 네 부모는 동생 현우만 예뻐해서 너에게 재산을 주지 않을 거라는 '
그것의 사악한 꼬임에 순진한 내 아들이 넘어가 지금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지만
곧 이 어미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던 것을 기억하고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기억하고
그것을 버리고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나에게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아내를 버리는 남편은 있어도 어미를 버리는 아들은 없다.
내 아들 지후는 나를 사랑하니 나에게 꼭 돌아올 것이다.
얼마 전 전화로
지후에게 모진 말을 내뱉고, 한 동안 나는 잠을 자지 못했다.
모든 것이 네가 선택한 인생이니 부모와 동생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억울해하지 말라고 재산을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
그렇게 재산을 넘기면
여우 같은 그것이 지후를 구워삶아 더 조정할 것이고
우리 집은 그것의 손에 놀아날 것이 뻔했다.
나는 그걸 두고 볼 수는 없다.
그것만 우리 집에서 내보내면 되니까.
내 아들은 나를 버리고,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알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는지
이 에미 속을 얼마나 아프게 했는지
후회할 것이다. 그것을 버릴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년
부모와 자식 사이를 갈라놓고 형제 사이를 이간질시키는 못된 년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석연치 않고 찜찜했다. 결혼도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내 아들이 원하는 결혼이라 허락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내 눈을 보고 바락바락 대들고 따지고 드는 그 눈을 보지 않아도 될 터인데
내 발등을 스스로 찍었다. 속에서 피 눈물이 난다.
나는 그것에게 지지 않을 것이다. 지후는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나에게 돌아올 것이다.
나에게 잘못을 빌고 다시 착한 아들로 돌아올 것이다.
내 배로 낳은 내 자식이다.
나만큼 지후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지후는 올 것이다.
“ 엄마, 잘못했어. 미안해. 나를 용서해줘. “
나에게 돌아와 내게 말할 것이다.
너는 내 아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