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 그 사람을 집어삼킬 것이다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 하는 시기의 문제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
지구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을 하는 과학자, 분류학자, 어류
창세기가 거꾸로 펼쳐진 끔찍한 지진 속에서 그가 꼼꼼하게 이름 붙인 물고기 수천 마리가 다시 수북이 쌓인 미지의 존재들로 되돌아갔다
처음에는 그가 바보라고 생각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게 찾아온 혼돈에 뒤흔들리고 내 손으로 직접 내 인생을 난파시킨 뒤 그 잔해를 다시 이어붙여 보려 시도하고 있을 때 그가 궁금해짐
자기가 하는 일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전혀 없을 때에도 자신을 던지며 계속 나아가는 것은 바보의 표지가 아니라 승리자의 표지가 아닐까 생각함
그가 쓴 '한 남자의 나날들' 이라는 회고록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함
데이비드 조던 1851년 출생
13살이 많은 형 루퍼스를 진심으로 사랑함
형과 함께 지도를 그려가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모두 압수당함
부모님은 독실한 청교도임
p.28
작은 것들은 아름답지는 않아도 단 한 종류의 큰 꽃 백송이보다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미적 관심과 구별되는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는
숨어 있는 보잘 것 없는 것들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다'
형 루퍼스 발진티푸스로 사망
강박적인 수집가 들과 상담해 온 심리학자 워너 뮌스터버거 - 저서 ( 수집: 다루기 어려운 열정 ) 수집
습관이 모종의 박탈 혹은 상실 혹은 취약성이 발생한 후 급격히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새롭게 하나를 수집할 때다 수집가에게는 폭발적인 도취감을 주는 '무한한 힘의 환상'이 흘러 넘침
수집가들을 연구한 프란시스카 로페스
스트레스나 불안을 겪는 사람들이 수집에 의지해 고통을 달랜다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 일에서 '파멸적인' 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
22살에 페니키아 섬에서 유명한 박물학자 루이 아가시가 여는 여름캠프에 참여
p.43
아가시의 글
그는 모든 종 하나하나가 '신의 생각', 그 '생각들'을 올바른 순서로 '배열'하는 분류학의 작업은
'창조주의 생각들을.....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라고 믿음
그는 자연속에 신의 계획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
p.45
신의 피조물들을 모아 위계에 따라 잘 배열하면 거기서 도덕적 가르침이 나오리라고 믿음
그는 외피가 아닌 내부가 진짜 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 함
뼛속 연골 내장이 신의 생각이 가장 잘 담겨있는 곳이라 함
'인간의 육체적 본성이.....어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곳을 모르면 인간이 얼마나 낮은 곳까지 내려갈 수 있고 도덕적으로 얼마나 졸렬해질 수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류는 인간이 자신의 저열한 충동들에 저항하지 못하면 어디까지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비늘 덮인 존재임
인간은 어류와 그를 구별해주는 도덕적,지적 재능을 활용할 수도 있고 남용할 수도 있다
인간은 자기가 속한 유형 중 가장 낮은 위치까지 가라앉을 수도 있고 영적인 높이로 올라갈 수도 있다
나쁜 습관들은 한 종을 육체적으로 지적으로 쇠퇴하게 만들수 있다
자연을 하나의 종교적 텍스트로 제시함
p.53 아버지와 7살 작가와의 대화
"인생의 의미가 뭐에요?"
"의미는 없어, 신도 없어. 어떤 식으로든 너를 지켜보거나 보살펴주는 신적인 존재는 없어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어. 그리고 그런 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믿지마라"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
"혼돈은 우리의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 우리의 꿈, 우리의 의도, 우리의 가장 고결한 행동도 잊지마라"
"나는 네가 그럴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그런 면에서 지구에게 넌 개미 한 마리보다 덜 중요한 존재라고도 할 수 있지"
p.57
"넌 중요하지 않아, 그러니 너 좋은대로 살아"
암울한 현실일 수도 있는 것들이 아버지에게는 오히려 인생에 활력을 가득 불어놓고
아버지가 크고 대범하게 살도록 만들었다
나는 평생 광대 신발을 신은 허무주의자 같은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려 노력해왔다
우리의 무의미함을 직시하고 그런 무의미함 때문에 오히려 행복을 향해 뒤뚱뒤뚱 나아가려고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항상 그런 일을 잘했던 건 아니다
너는 중요하지 않아는 내게 종종 아버지와는 다른 효과를 냈다
p. 60
대학교와 일상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큰 언니
나는 언니가 어떤 자연의 요소로, 외로움과 눈물의 토네이도로 변하는 모습을 상상했고
눈썹과 속눈썹을 뽑아낸 얼굴로 나타난 언니를 보면 겁이 났다
낯설어 보여서가 아니라 그만큼 강력한 슬픔이 내 안에도 도사리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살갗을 조금씩 베는 것으로 그 슬픔을 쏟아내는 편이 더 나았고 그게 다였다
16살때 모두의 기둥역할을 하던 작은 언니가 유학을 떠남
자살시도
대학입학후 곱슬머리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7년동안 동거함
과학 경이를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을 돕는 일을 함
남자는코미디 각본을 쓰며 택시운전을 함
한 소녀와의 동침 그것을 남자에게 고백 관계가 깨짐
3년동안 그를 기다림
데이빗이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다윈의 '종의 기원'이 강풍이 됨
데이빗같은 분류학자들은 다윈의 이론을 받아들이기 힘듬
종의 기원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한가지 시원'에서 진화함, 인간은 여전히 진화중이며 멸종도 가능, 이종교배도 가능
이종교배한 종들은 무조건 생식능력이 없다고도 불임성은 창조주가 부여한 특별한 자질이자
창조의 신호라고도 주장할 수 없다
종, 사실상 분류학자들이 본질적으로 불변의 것이라고 믿었던 그 모든 복잡한 분류 단계는
인간의 발명품일 뿐이다
끊임없이 진행되는 진화의 흐름 주위에 인간이 우리 '편리'하자고 유용하지만 자의적인 선들을 그은 것
나투라 논 파싯 갈툼(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 자연에는 가장자리도, 불변의 경계선도 없다
루이 아가시는 죽는 날까지 다윈에게 반대함
데이빗은 진화론에 동조함
'나는 아이에게 꼬리를 붙들려 카펫 위로 끌려가는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진화론자들의 진영으로 넘어갔다'
동료 식물학자 수전보언과 결혼 인디애나주로 이사함
이디스, 해럴르,소라 3명을 낳음 (소라는 두 살쯤 사망)
34살에 대학교 학장이 됨
화재로 연구실의 모든 것이 불탐
화재 발생 2년 후 아내 수전 폐렴으로 사망
아내 사망 2년즘 제시 나이트라와 재혼
18세의 제시는 이디스, 해럴드를 기숙학교로 보냄
찰스 다윈 (1809~1882)
루이 아가시 (1807~1873)
데이비드 스타 조던 (1851~1931)
마흔 살쯤 스텐퍼드 부부의 제안으로 스탠퍼드 대학의 초대학장으로 취임
스탠퍼드 대학 가장 위압적인 건물에 물고기를 보관하고
루이 아가시의 조각상을 세움
루이 아가시
다원발생설(각 인종들은 서로 다른 종, 흑인은 인류보다 낮은 종)을 극렬히 옹호
흑,백인들 분리해야 함
데이비드는 아가시가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라고 그를 정당화함
제시와의 사이에서 나이트와 바버라 출산
특히 바버라를 편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