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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 소설가 Mar 04. 2023

3월 4일 토요일

어제 장을 본 후 짐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아파트 1층 공용현관에 서 있었는데 

"무거우실 것 같아요.  제가 옮겨다 드릴게요" 

한 청년이 내 손수레를 번쩍 들더니 엘리베이터 앞까지 옮겨주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정말 오랜만에 받은 호의라 마음이 따듯해지고 온몸이 훈훈해지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 일찍 운동을 나가는데 1층 현관에 도배일을 하시는 분인지

내 나이 또래의 아주머니가 손수레 가득 풀과 벽지 기타 용품들을 옮기고 계셨다

한 번에 움직일 수 없을 만큼의 양이라 손이 모자라 보였다

어제의 청년처럼 나도 아주머니의 물건들을 엘리베이터까지 옮겨드렸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네, 안녕히 가세요"

서로 웃으며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어제처럼 또다시 내 마음이 따근 하게 데워졌다


모르는 사람이라도

우리의 친절함은 서로의 마음을 따끈하게 데워줄 수 있다

그렇게 나는 너는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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