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산책과 걷기를 마치고 등과 가슴 운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갔는데
기구가 낯설고 사용법을 알지 못해 남편과 내가 한참 동안 끙끙거리고 있었다
이것저것 다 해보고도 방법을 찾지 못해 지쳐가고 창피해서 '포기할까? '생각하다
마지막으로 데스크로 가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아무도 없어서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때 여기저기 흩어져 혼자 운동을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 점점 우리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작동법을 찾아냈는지
여전히 고민 중인지 흘금흘금 쳐다보기도 하고
덤벨을 가지러 오면서 우리 옆을 슬쩍 지나쳐가기도 했다
슬금슬금 우리를 쳐다보던 청년 중 하나가 운동을 좀 한 듯한 건장한 그가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제가 한 번 볼게요 " 하면서 기구를 만지기 시작했다
호기로왔던 그도 해 본 적이 없는지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남편과 나 그
그는 이제 우리가 되어 셋은 여기저기 만지고 당기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슬슬 기억이 날 법도 하련만....... 점차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냥 포기할까? 여기서 멈추면 하루종일 찝찝할 텐데
어제 선생님이 알려주실 테 신경 써서 봤는데도 왜 이렇게 기억이 안 나지? 내가 치매가 오나?'
여전히 사용방법에 대한 기억은 머릿속에서 잠수 중이다
' 기억아, 이제 제발 솟구쳐 올라라 '
나에 대한 원망과 짜증이 슬슬 올라온다
"선생님이 이걸 만지셨는데..... 그거 말고 이거요. 이것만 만지셨는데
왜 이렇게 안되지? 분명 간단했는데 "
" 그래요? "
" 네, 이것만 만지셨던 것 같아요. 아래 건 아니었어요 "
청년이 뚫어지게 기계를 쳐다보더니 그 고리 같은 것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뽑아내고 당기기만 했는데 갑자기 그는 돌리는 것을 시도했다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으악~!!! 왜 나는 돌린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
기계가 움직이자 안타까움도 일었지만
그것보다는 마침내 해결했다는 기쁨과 환희 고마움 즐거움이 더 컸다
우리 셋은 모두 얼굴을 마주 보며 환하게 웃었다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네 "
남편과 나는 번갈아 가면서 운동을 하고
그는 제자리로 돌아가 자기가 하고 있던 운동에 집중했다
착하고 인정 많은 그가 기특하고 멋있다
다음에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야지
역시나 사람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
세상에는 여전히 착하고 남을 걱정해 주고 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해결했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사람들
용기 있게 다가와 도와주는 그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
잘하고 있는지 지켜봐 주고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용기 있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야지
어제의 친절한 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