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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이 Aug 20. 2020

나의 동료가 갖췄으면 하는 능력들

과연 나는 갖추었을까?

저는 한 명의 롤모델이 없기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더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이 일한 사람 수도 수십명이 훌쩍 넘는 것 같아요. 프로젝트 성으로 일해온 데다가 벌써 5번째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까요. 그중 시간이 지나도 계속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를 잘 챙겨줘서가 아닌 ‘일잘’이라 호감이 생긴 경우인데요. 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상사에게 한 소리 듣거나, 일이 수포로 되는 등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일잘들은 그런 순간에도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큰소리를 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화가 난 순간에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해소 방법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하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를 가진 것 같았죠. 돌발상황에서도 감정적이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하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상황을 객관화할 수 있습니다. 아마 경력이 몇 년 이상 쌓인 분들에게 해당되겠죠. 나에게 일이 던져졌을 때 과연 이 일이 우리 팀이 해야 할 일인지, 이 일을 소화할 인력과 자원이 있는지, 업무 우선순위를 바꿔야 하는지 등의 일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합니다. 던져진 일을 해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꿰고 있는 것처럼요. 그들은 자기 자신도 객관화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놈은 월급 루팡, 나는 회사의 노예’ 이런 말은 하지 않죠.


상대방을 그저 기다리게 하지 않습니다. 확인 후 연락하겠다고 한 후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연락하지 않는 사람들 은근히 많습니다. 제가 요청한 일의 경중이 낮다면, 일을 재촉하거나 보채기가 다소 민망하기도 한데요. 일잘들은 연락 해주겠다고 한 날짜에 꼭 연락합니다. 내가 요청한 일이 꽤 복잡한 경우엔 중간중간 진행 상황도 공유해줍니다. 그럼 저도 상황 파악이 가능해집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고 혹시 모를 변수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배울 점은 무수히 많습니다. 관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배울 점이 없는 사람은 없지요. 참 탐나는, 제가 흡수하고 싶은 일잘들의 특징을 정리하며 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전 일잘도 되고 싶고, 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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