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리 잘하고 계세요?
요 며칠 건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90년생이 무슨 건강이 고민이냐고 웃으시는 분도 계실 텐데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바라는 게 있다면 그저 건강입니다.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만 바라죠. 요즘은 이 말이 저에게 너무 와 닿습니다. 서른밖에 안된 저 자신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 하나입니다. 이 세 박자가 잘 맞으면 나머지는 제 의지대로 다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평소엔 건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잦은 두통, 예민해진 위장 때문에 병원을 다니며 약과 영양제를 챙겨 먹었어요. 회사 스트레스 때문에 일시적으로 몸의 균형이 깨진 것 같았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 이런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니까 너무 괴롭더라고요. 하고 싶은 걸 할 수 없는 몸 상태라서요.
그러다 연속 5일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하루는 데이트, 하루는 가족과의 시간, 드라이브 등 계획을 알차게 세웠는데요. 연휴가 시작하자마자 긴장이 풀렸는지 미열이 나서 앞이 핑핑 돌고 소화도 안됐습니다. 빨리 열을 내려서 놀고 싶은 생각에 약과 영양제를 털어 넣고 푹 자니까 이렇게 글 쓸 힘이 나네요.
그래서 기왕이면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나를 키운다 생각하고 좋은 것만 먹이고,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에너지로 채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귀찮다고 끼니 대충 때우지 말고 맛있는 음식으로 잘 챙겨 먹고, 친구와 만나기로 했으면 하루 정도는 술만 먹지 말고 등산이라도 간 후에 막걸리 한잔하고요. 집순이로 보내기로 했다면 속절없이 침대에 누워있지 않고 홈트도 하고, 책이라도 10분 읽어보는 거예요.
이렇게 작은 습관으로 하루가 모이고, 한 달이 모이면 그게 나의 에너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비단 헬스만 매일 한다고 해서 건강한 건 아니거든요. 좋은 에너지로 나를 채워야 스트레스 없이 더욱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다 잘 먹고 잘살자고 하는 일인데 일 때문에 내 몸이 망가지면 너무 서럽잖아요.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잘 놀기 위해서라도 제 심신을 더 챙기려고 합니다. 놀고 싶은데 못 논 덕분에 건강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된 연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