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적 절제미의 정수를 경험케하는 사유의 방.
동양적 절제미의 정수를 경험케하는 두 불상의 사유의 방.
관람보다는 경험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유의 방은 그 공간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아주 고요한 이세계를 눈앞으로 쏟아낸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전시의 형태(갇힌 전시품, 단순하고 정확한 조명계획, 작품 옆에 부착된 해설문)를 벗어나 전시장 변두리를 돌머 두 불상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고 그런 관람의 경험을 돕기 위한 요소들로 점철된 전시관.
단순히 전시장의 물리적 구성뿐만 아니라 전시품이 가진 고고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마감, 조명, 동선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게 분명한 두 불상의 방에서는 서양적 원근의 표현인 일점투시가 사용되지 않아 사실적인 공간의 깊이감 대신 동양화의 관념적 시각에서 작품을 바라보게 한다.
원근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대신 시선과 동선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설계로 홀린 듯 장면 안에 참여하게 되는 전시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