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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선 비극, 멀리선 희극1

자작이길 바라는 디자이너의 실화

by 너머

세상에 정말 다양한 직군의 직업이 존재하고 저마다 고충이 있지만, 디자이너만큼 빛 좋은 개살구인 직업이 없는 것 같다. 혹여 오해할까 말하지만 결코 이 직업을 비하하고자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늘상 평가절하 당하는 디자이너란 직업과 그 사실을 알면서도 변화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을 말하고 싶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몇몇의 이야기를 믿고 싶지만 나도 당했고, 주변 디자이너들도 그러하며 여전히 겪어내고 있다. 이제부터 적어나갈 이야기들 중 나와 비슷하다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랜선으로나마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사회 초년생때의 면접 질문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혼은 언제해요?"


광고대행사였고 대표와 1:1 면접자리에서 애인의 유무와 결혼계획을 첫 질문으로 받았다.


애인은 있으나 결혼 계획은 없다는 답변을 하였지만 석연치 않았는지 향후 몇 년 내로 결혼할 생각이 있냐며 재차 물었고, 없다 답했다. 아직도 이런 질문을 하냐며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실이고 사실이며 나도 자작이길 너무나도 바라는 편이다. 질문 저변에는 여자는 결혼을 하고, 결혼 후에는 회사 생활 유지를 못하며, 금방 그만두기에 뽑지 않겠다라는 인식이 있단 생각이 든다. 물론 너무 어린나이에 받은 질문이라 그 당시에 여기까지 알아채지 못했지만 기분 나쁘기는 매한가지였다. 이 후에도 종종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어이없게도 그때 나는 24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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