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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

1월 28일

by 너머

그런 날이 있다. 생각없이 편하게 모인 자리.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한 잔 두 잔 기울이다 떠오르는 데자뷰같은 상황. 이제는 희미해져버린 번잡하고 들뜬 새내기 감성. 대학가에서 술자리를 하다 보니 그 속에 잠깐 풍덩 빠질 수 있었다. 이랬었지 저랬었지 하며 낡은 추억을 다시 꺼내보았다. 민망함과, 그리움, 즐거움과 후련함이 버무려진 날들 속 모든 선택에 미숙함은 있었어도 결과를 후회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같은 곳, 같은 시간대, 같은 이야기를 하던 우리는 이제 모두 다른 선에 서있지만 이따금 서로의 선을 바라보며 묵묵히 살아간다.


잊고 지내던 지난 날을 떠올리게하고 그시절로 잠깐 돌아가게 해준 이 날의 정취를 인상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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