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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 율 Apr 30. 2017

너와 나의 연결고리

Take me out to the ballgame

# 한달하고도 몇주전, 목사님께서 4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Memorial Service 반주를 해줄수있는지 물으셨다. 중요하고 굵직한일들을 앞두고 있었던 3월, 어려운 장애물들을 폴짝폴짝 뛰어넘고 있었던 나는, 4월 말쯤이면, 괜찮겠지하며 수락을 했고, 그게 벌써 이번주 토요일이다. 돌아가신분이 살아생전에 야구를 좋아하셔서, 가족분들께서 postlude로 Take me out to the  ballgame을 연주해줄수있겠냐고 부탁하셨다고 -


오늘 오후, reminder 이메일 받고 악보도 찾아보고 YouTube도 찾아봤더니, 시카고 심포니와 Muti가 연주한 버전도 있더라. 이렇게 활기차고 명랑한곡이, 그 누군가에겐 슬픔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빠가 허리수술을 하셨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아프셨던걸까. 평생을 태양인, 건강체질로, 아빠가 아프신 모습은 별로 본적이 없는데, 그런 아빠가 수술을 하실정도면, 그 전에도 꽤 통증이 있었다는건데, 아무런 말씀도 전혀 없으시다가, 수술 몇시간전에야 수술이 있을거라는것을 연락받았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으셨다는것은 잘 알고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



# 아빠 입원으로 부산에 내려와있던 언니가, 초등학교때 부터 친구인 혜련이 언니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빈소에 다녀가는길이라했다. 간암 말기셨다고- 혜련이 언니는 엄마 아프신거 알았을때부터, 옆에서 계속 묵주기도 드리고 했었는데, 믿지않으셨던 어머니는, 그게 처음에는 너무 불편하고 또 거부감을 가지시다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교리도 받으시고, 세례도 받으셨다고 한다. 아- 신앙의 신비가 체험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너무 슬프고 또 기쁘다.



# 여러가지 일들로 마음이 이리저리 치여 축 쳐저있다가, 아빠의 수술 소식을 듣고 정신이 번뜩 뜨였다.


나의 고민이 그들의 아픔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나는 살아있고, 건강하며, 잘될꺼라고, 항상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다. 걱정끼치지 않으려고, 멀리있는 딸에게, 아프다고도 말하지않으시는 부모님이 계시지 아니한가.


이번한주- 아빠 수술, 혜련이 언니 어머니의 떠나심, 그리고 장례식 반주. 세가지 일들이 '너와나의 연결고리'를 만들며, 내게 다가와 깨닿게한다.


힘을 내자-


April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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