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6 화

by 홍석범

2015. 2. 6



하늘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선 ─ 그건 아마도 어느 전투기의 꽁무니에서 나온 것이었다. 평소 같으면 금방 사라졌을 흔적이 어떤 기온, 어떤 분자들의 특정한 화학반응에 의해 그 자리에 붙잡힌 듯했다. 시간이 지난 후 그 긴 꼬리는 완곡한 포물선을 그리며 구부러져 있었는데 바람은 그렇게 조금씩 그 기하학을 바꾸고 있었다. 그 밑으로 거미줄처럼 흩어진 구름들은 넓은 붓으로 부드럽게 밀리면서 서로 교차하고 다시 합쳐지는 듯한 결들을 형성했다. Strokes. Stro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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