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바람이 심상치 않더니 눈이 쏟아진다. 한 달 만에 산들이 다시 희뿌연 안개 밑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훨씬 더 안락해진 칸막이 책상의 조명.
몽테뉴는 자신이 읽은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 읽은 날짜와 함께 그 책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적어두었다. 이것은 아주 좋은 습관이다. 책은 스스로 그다음 책으로 인도한다. 그리고 이 연결은 아마도 끝없이 이어지리라. 이것은 전혀 종잡을 수 없는 하나의 거대한 형식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해야만 한다고 느낀다. 이 책 저 책에서 다만 문장들을 도둑질해 옮겨놓는 것. 자신을 묘사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